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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 더 각별"…유족도 시민도 한마음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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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20년이라 더 각별"…유족도 시민도 한마음 애도
  • 송고시간 2021-09-12 09:11:50
"20년이라 더 각별"…유족도 시민도 한마음 애도

[앵커]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9.11 테러 20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20년의 의미는 유족들에게도, 미국시민들에게도 각별했는데요.

한명 한명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뉴욕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꼭 20년 전 충격적인 여객기 테러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희생자의 가족들이 그라운드 제로를 찾았습니다.

어느덧 20년, 미국 시민들의 추모 분위기는 각별합니다.

하지만 가족, 지인들의 공허함을 채울 순 없습니다.

<존 퀸 / 9·11 희생자의 친구> "확실히 관심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매년 그랬습니다. 저에게 이 날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그런 날이기 때문에 이곳에 있습니다."

추모식에선 작년 코로나19로 제대로 하지 못했던 희생자 호명 전통이 되살아났습니다.

가족들은 그립고도 애틋한 이름을 부르며 소중한 이들을 추억했습니다.

<마이크 로우 / 9·11 희생자 가족> "지난 20년은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를 때 제 기억은 마치 사악한 망령이 우리 세상에 내려온 것 같았던 그 끔찍한 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전 8시 46분 첫 충돌이 있었던 시각을 시작으로, 테러가 발생한 시각과 건물이 붕괴된 시간마다 총 6차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추모식은 이렇게 주변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한층 강화된 경계 경비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유가족들만 입장이 허용됐지만 그라운드 제로 밖에는 함께 추모하려는 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다코타 랭캐스터·스캇 랭캐스터 / 9·11 추모객> "우리에게 가족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가족을 잃지 않았지만 저 안에서는 가족들을 잃은 분들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현장 연설 대신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9.11을 통해 가장 강력한 힘은 단결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적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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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