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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항소심 첫 재판…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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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오거돈 항소심 첫 재판…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 공방
  • 송고시간 2021-09-15 19:26:54
오거돈 항소심 첫 재판…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 공방

[앵커]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그는 반성과 사죄의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성단체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죄수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 하늘색 옷을 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포착됩니다.

부산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첫 재판을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예전보다 수척하고 흰머리도 부쩍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 전 시장은 재판에 출석해 "부산광역시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본분을 망각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반성과 사죄의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항소심에선 피해자의 '진료기록 감정 촉탁'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1심 재판부는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으로 피해자가 정신적인 피해를 보았다며 '강제추행치상'을 인정했는데, 이와 관련해 오 전 시장 측에서 전문 기관에 의뢰해서 다시 감정을 받아보자고 요청한 겁니다.

재판부는 지난달 중순 대한의사협회에 감정을 의뢰해놨으며 약 석 달 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부가 일방적이고 비공개로 감정의뢰를 채택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와 함께 감정 의뢰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구속 기간의 제한이 있고, 이번 감정을 통해 폭넓은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여성단체는 오 전 시장의 말과 행동이 다른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재희 /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오거돈은 자기 문제를 인정하고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해자 측 변호사는 범행을 부인하지 않습니까?"

항소심 재판부는 정신감정촉탁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다음 재판 기일을 다음 달 13일로 잡았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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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