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더 외롭게 느껴지는 날인데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홀몸 노인들의 명절 모습을 차승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3세 이영례 할머니는 이번 추석도 혼자입니다.
평소처럼 TV를 틀어 적적함을 달랩니다.
식사도 특별한 건 없습니다.
몇 주 전 부녀회가 준 추석선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외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영례 / 서울 양천구 신정동> "밖에 나가는 것도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모처럼 맞는 긴 추석 연휴 첫날이지만 이 할머니는 남은 휴일이 길게만 느껴집니다.
<이영례 /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명절 때도 뭐 나는 특이한 것도 없어요. 쓸쓸한 것도 느낄 수도 없고, 내가 이렇게 세상 살아서 뭐하나, 이것뿐이에요."
88세 이옥순 할머니는 30년째 '나홀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엔 코로나19 유행에 건강도 나빠지면서 집에만 머뭅니다.
<이옥순 / 서울 양천구 신정동> "(노인정에) 마스크하고 몇 명 안 와. 그냥 거기서 가기 싫어. 안 들리니까. 그냥 집에만 있어."
답답한 마음에 대문과 창문을 열어놨습니다.
<이옥순 / 서울 양천구 신정동> "답답하니까 여기 앉았지, 문 열어놓고. 여기 앉았고. 여름에 나처럼 문 열어놓는 사람 없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고 지원도 크게 줄면서 홀몸 노인들은 더 고립되고 있습니다.
소외된 어르신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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