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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로 '칙칙폭폭'…남아공 백신 열차 운행

세계

연합뉴스TV 오지로 '칙칙폭폭'…남아공 백신 열차 운행
  • 송고시간 2021-09-28 06:21:51
오지로 '칙칙폭폭'…남아공 백신 열차 운행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주 특별한 백신 접종소를 마련했습니다.

접종소 접근이 어려운 지방의 주민들을 위해 직접 오지까지 달려갈 수 있는 백신 접종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열차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여행이나 출장이 목적이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열차에 오른 겁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열차 '트란스바코'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백신 열차로, 백신을 가득 싣고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겁니다.

<파발로 모크와나 / 백신 열차 '트란스바코' 책임자> "현재 이스턴케이프주에서 14주간 운행할 예정입니다. 주 내 7개 역을 돌며 한 역당 2주씩 머무르며 백신접종을 진행하게 됩니다."

열차에는 10만회 분이 넘는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첨단 냉동시설과 만에 하나 심각한 부작용에 대비한 응급 의료장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혹시 모를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경찰과 보안요원도 열차에 상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열차로 직접 찾아와 백신을 맞기도 하고, 의료진이 정차역 주변 일터로 파견돼 현장 접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특히 백신에 대한 오해로 접종을 꺼리는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대화만 하고 가는 것도 가능해,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샌딜레 마흐랑구 / 백신 열차 '트란스바코' 접종자> "열차를 몰고 가서 백신을 접종한다는 생각은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백신을 맞는데 시간도 얼마 안 걸렸습니다. 2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열차가 좀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코로나 타격이 가장 심했던 국가로, 누적 확진자만 280만 명이 넘습니다.

현재 전체 인구 6천만 명 가운데 14%만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정부는 이번 백신 열차 도입으로 지역 주민들의 접종률이 올라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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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