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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의 발 묶였다…시내버스 14년 만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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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대전시민의 발 묶였다…시내버스 14년 만에 파업
  • 송고시간 2021-09-30 12:40:54
대전시민의 발 묶였다…시내버스 14년 만에 파업

[앵커]

대전 시내버스가 14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는데요.

버스 노사 양측이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대전 시내버스가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면서 오늘(30일) 아침 대전에서는 출근길 교통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배차간격이 늘어난 탓에 버스로 가득찼던 정류장은 텅 비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은 택시를 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철도역도 평소보다 이용객이 몰리면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는데요.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어 대전 시내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 차를 타고 출근했는데, 시간이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걸렸습니다.

대전시는 파업에 대비해 부랴부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내버스 회사 3곳과 파업에 동참한 회사에서도 비노조원들이 시내버스 394대를 운행합니다.

또 대전시가 전세버스 140대를 빌려 시내버스를 대체 운행하고, 관용차량 9대도 비상수송에 동원됐습니다.

그래도 평소 전체 시내버스에 운행량에 비하면 61%정도 수준입니다.

대전시는 교통 소외지역 25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파업 기간 시내버스와 전세버스, 관용차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도시철도도 48회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 가로변 버스 전용차로 해제 등의 대책으로 버스 파업에 따른 교통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파업이 길어지면 대전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게 될 텐데, 버스 노사 협상에서 쟁점은 뭔가요?

[기자]

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어제 오후 4시부터 자율교섭·특별조정에 들어가 오늘 새벽 2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 갔습니다.

하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최종 결렬을 선언했는데요.

노조에서는 정년 3년 연장, 임금 4.7% 인상, 단체협약을 통해 법정 공휴일을 유급 휴일로 명시하는 방안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노사는 임금 동결에는 잠정 합의했지만 정년 연장, 법정 공휴일 유급화, 타결 격려금 지급 등의 쟁점이 좁혀지지 않아 끝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현재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지자체 가운데 대전은 정년이 만 60세까지인 반면, 서울과 인천, 대구는 만 63세, 부산은 만 62세, 광주는 만 61세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30% 정도 줄어든 데다,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시민 세금이 1,000억원 넘게 투입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 시한을 두고 논의하자는 주장을 폈습니다.

특히 정년연장이나 유급 수당 제공 등은 경영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노사는 오늘 오후 2시부터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대전시는 14년 전 파업이 열 하루 간 지속됐던 것처럼 파업이 길어지지 않게 노사 양측과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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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