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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방화문 팔았다"…대만 화재참사 피해 컸던 이유는

세계

연합뉴스TV "누군가 방화문 팔았다"…대만 화재참사 피해 컸던 이유는
  • 송고시간 2021-10-15 14:13:47
"누군가 방화문 팔았다"…대만 화재참사 피해 컸던 이유는

[앵커]

5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대만 주상복합 화재 참사는 낡은 건물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이 살아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방화문이 있긴 했지만, 누군가 몰래 뜯어 팔아버려 불길이 크게 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대만 가오슝의 1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인 청충청 빌딩.

4시간 여만에 큰 불은 잡았지만 건물은 빼대만 앙상한 채 내부는 거의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깊은 잠에 든 새벽시간,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은 1분만에 1층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불이 퍼져나갔지만,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과 장애인들이 많아 대피는 쉽지 않았습니다.

<화재 참사 희생자 가족> "일 때문에 전 타이난 지역에서 살아요. 부모님이 이 건물에 사셨는데, 두 분 다 잘 못 걸으시거든요."

불길과 연기를 뚫고 소방대원들이 건물에 진입했지만, 통로에 쌓인 잡동사니들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도심 노후 주거지에 위치해 거주비가 비교적 싼 서민 주거지로, 과거 10여차례 크고 작은 불이 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은지 40년이 돼 일대에서 '귀신 건물'이라고 불릴만큼 노후화도 심각해 관리 상태 역시 매우 열악했습니다.

특히 한 주민은 건물 6층과 7층 사이에 원래 방화문이 있었지만 어떤 주민이 몰래 뜯어다가 팔아버려 불길이 건물 고층까지 올라오게 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참사가 모기향을 피운 주민의 실화로 인한 것으로 보고 여성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중입니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최소 46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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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