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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혐오 못 걸러"…잡음 끊이지 않는 페이스북

세계

연합뉴스TV "총격·혐오 못 걸러"…잡음 끊이지 않는 페이스북
  • 송고시간 2021-10-18 21:36:38
"총격·혐오 못 걸러"…잡음 끊이지 않는 페이스북

[앵커]

페이스북의 자체 AI가 부적절한 영상과 표현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직원의 내부 폭로 이후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방치 논란은 커지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전 직원의 내부 고발로 시작된 페이스북의 유해성 논란.

<프랜시스 하우건 /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페이스북의 자체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위험한 콘텐츠를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그들이 승인한 위험한 알고리즘은 극단적인 감정·분열을 심화시켰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유해 콘텐츠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음에도 페이스북이 이를 방치했다는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과 과도한 폭력 영상 등을 신속 삭제하기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자동화 시스템이 삭제한 혐오 발언 건수는 전체의 최대 5%에 그쳤고 폭력과 선동 등 모든 규정 위반 콘텐츠로 대상을 확대하면 0.6%밖에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1인칭 총격 영상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2019년 3월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2곳에서 50여 명을 총격 살해한 테러리스트가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것을 계기로 1인칭 총격 영상을 걸러내려 시도했지만 이런 영상을 잘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인트볼을 쏘는 서바이벌 게임이나 세차 장면을 1인칭 총격과 혼동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에는 AI가 닭싸움과 교통사고 영상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허술하단 내용도 담겼습니다.

엔지니어들의 몇 주에 걸친 노력에도 AI는 투계장에서 싸우는 닭과 평범한 닭을 구분하지 못했고 일부 영상을 자동차 충돌 영상으로 분류하는 상황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10대 청소년 사용자를 유지·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3년 새 마케팅 비용을 5배 늘렸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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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