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간과된 인물 김학순"…NYT 24년 만에 부고 기사

세계

연합뉴스TV "간과된 인물 김학순"…NYT 24년 만에 부고 기사
  • 송고시간 2021-10-26 17:45:29
"간과된 인물 김학순"…NYT 24년 만에 부고 기사

[앵커]

미국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부고 기사를 실었습니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24년 만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재조명한 것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학순 / 위안부 피해자> "일본 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계집애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그 참혹한…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못다 하겠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고 김학순 할머니.

미국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가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24년 만에 부고 기사를 실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주목할 만한 인물의 부고 기사를 올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간과된 여성들'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신문은 부고면 절반을 할애해 김 할머니의 생애와 증언의 의미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1991년 김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으로 부고 기사를 시작하면서 "그의 강력한 설명은 일본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수십 년간 부인해오던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1997년 12월 폐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김 할머니가 세상을 향해 "내가 살아있는 증거"라고 외친 덕분에,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 추가 증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는 20세기의 가장 용감한 인물 중 하나"라며 "덕분에 위안부 문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는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의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한국이 김 할머니가 처음 기자회견을 한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정했다는 사실도 소개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알리고,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되새기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0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