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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두환과 70년 질긴 인연도 마감

정치

연합뉴스TV 노태우, 전두환과 70년 질긴 인연도 마감
  • 송고시간 2021-10-27 05:54:30
노태우, 전두환과 70년 질긴 인연도 마감

[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삶에서 육사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요.

70년에 걸친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을 성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육사 11기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동향 출신인 덕에 더 쉽게 가까워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대위 시절 결혼식을 할 때 전 전 대통령이 사회를 봐줄 정도로 두 사람은 돈독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을 시작으로 보안사령관 등 전 전 대통령이 거쳐 간 자리를 이어 받았습니다.

12·12 쿠데타 당시 자신의 9사단 병력을 이용해 신군부의 권력 장악에 도움을 준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권에 합류합니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신임 속에 내무부장관, 민정당 대표위원 등을 지내며 2인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87년에는 전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민정당 대선후보로 지명돼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취임 후 '5공 청산' 바람이 불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삐걱댔습니다.

자신을 구속하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조용한 곳에 가 있으라는 노 전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들인 전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향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원상회복을 약속했지만, 두 사람은 비자금 사건 등으로 7년 뒤 나란히 구속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전임자가 배신감을 느끼며 서운해 할 수 있고, 나는 미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2014년 전 전 대통령은 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을 10여년 만에 찾아가 둘 사이의 앙금을 씻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애증을 거듭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역사 속에 남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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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