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배우 이순재 씨가 연극 '리어왕' 무대에 올랐습니다.
최고령 '리어왕'으로 연기 인생 65년 내공을 모두 쏟아부었다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배우 이순재 씨가 88세 최고령 '리어왕'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빠지는 권력자, 그 역동적인 캐릭터를 여전한 힘과 완숙한 연기로 풀어냈습니다.
<현장음> "난 반드시 되찾고야 말겠다. 영원히 던져버리려고 했던 왕으로서의 내 본래의 모습을!"
65년간 숱한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이번 무대는 특히 각오가 남다릅니다.
방대한 대사량에 3시간 넘는 런닝타임을 소화하기 위해선 체력이 필수. 노년에 만난 운명같은 대작임은 분명합니다.
<이순재 / '리어왕'역> "성격적 변이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제대로 하려면 전혀 쉽지가 않습니다. 힘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데, 죽기 살기로 해보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순재의 리어왕은 '원전 그대로'를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순재 / '리어왕'역> "오리지널 그대로 한번 해 보자. 대사에 함축돼있는 문학성, 메시지, 거기서 생겨나는 철학적 의미를 배우들이 읊어대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때문에 리더의 역할을 묻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는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이순재 / '리어왕'역> "결국엔 '여민동락'. 리더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항상 밑바닥에 있는 국민들을 생각해야 된다는 겁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압도적이란 평을 받는 리어왕.
연기인생 65년 이순재가 담아내는 무대는 오는 21일까지 관객을 찾아갑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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