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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손흥민 골대 불운에도…벤투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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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초점] 손흥민 골대 불운에도…벤투호 웃었다
  • 송고시간 2021-11-12 12:43:55
[뉴스초점] 손흥민 골대 불운에도…벤투호 웃었다

<출연 : 김종성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우리 축구국가대표팀이 어젯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와의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스포츠문화부 김종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스코어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겼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네, 우리 팀은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경기 내내 공세를 취했는데요.

UAE가 사실상 반코트 경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잔뜩 웅크린 채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시켰습니다.

특히 에이스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상대 수비가 에워싸고, 거칠게 반칙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상대의 밀집수비, 그리고 우리 공격진의 2% 부족한 결정력 때문인지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앞서 수비벽을 두텁게 한 팀과 펼친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찾으며 빠르고 경쾌한 축구를 하려 시도했습니다.

전반 초반 손흥민과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의 슈팅이 연달아 나왔는데,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간결한 패스와 선제적인 움직임을 활발하게 펼쳤습니다.

좌우 날개에 선 손흥민과 황희찬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줬고 조규성 역시 황의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부지런히 공수를 오가며 무난한 활약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하셨듯 골은 딱 한 골 나왔습니다.

황인범이 상대 문전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아주 침착하게 골키퍼가 향한 방향 정반대로 차넣어 골문을 갈랐습니다.

벤투 감독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는데요.

첫 골을 넣은 황희찬 선수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황희찬 /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가 최종예선에 들어와서 골이 없었고, 정말 많은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또 골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흥민이형이 저한테 찰 수 있도록 양보를 해줬고, 그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그 골로 저희가 승리할 수 있어…"

[앵커]

골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요.

어제 추가 골이 나올 수 있었던 순간들이 꽤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어제 우리 선수들은 골대만 3번이나 맞혔습니다.

조규성이 때린 중거리 슛은 골키퍼가 전혀 반응을 하지 못했는데, 이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왔고요.

이 장면이 정말 아까운 순간입니다.

손흥민이 우리 진영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빠르게 치고 올라왔는데요.

30미터가량을 질주하며 수비수들을 제치고 슛을 때렸는데, 야속하게도 골포스트를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크로스바 상단에 맞았습니다.

계속되는 득점 실패에 손흥민 선수는 땅을 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지만, 이야기와 비디오 같은 걸로 보면서 "아 이런 부분은 우리가 조금 조심하자" 이야기했던 것들이 좀 많이 잘 이뤄진 것 같고, 찬스에서 골을 많이 넣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저희가 많이 발전시켜야…"

[앵커]

원톱 황의조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서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인지 관심이 컸는데요.

어제 조규성 선수가 선발로 나왔죠?

[기자]

네, 조규성 선수가 선발로 나와 75분가량 활약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지난 2차전 레바논전에 선발로 나왔던 조규성, 이번에 처음 발탁된 수원 삼성의 김건희를 놓고 저울질을 했는데요.

관심 속에 선발로 나온 조규성은 앞서 보여드렸던 슈팅 장면을 포함해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리고, 상대가 공세로 전환할 때는 최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습니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는 긍적적인 평가와 함께 "훈련하면서 조규성에게 몇 가지를 더 가르치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앵커]

어제 모처럼 관중들이 입장해 대표팀의 승리를 함께 했는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네, 어제 경기에는 3만여 명의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습니다.

어제 경기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였는데, 위드 코로나 시행 후 관중 입장이 100% 허용돼 추운 날씨에도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축구 팬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선수들의 슈팅이 나올 때마다 큰 환호성이 나왔고,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올 때마다 아쉬움을 표현하며 태극전사들과 함께 호흡했습니다.

[앵커]

이제 최종예선 10경기 중 절반이 끝났습니다.

중간 상황 정리 좀 해주시죠.

[기자]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3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11점으로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첫 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해 레바논에 1-0, 시리아에는 2-1 불안한 승리를 기록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는데요.

이번 최종예선의 분수령이었던 이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을 가져온 바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어제 승리를 거두는 사이 같은 조 이란과 레바논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후반 막판까지 이란이 레바논에 1골을 내주고 끌려가고 있었는데, 추가시간에 2골을 잇달아 성공시켜 단숨에 승리를 손에 쥐었습니다.

아쉽게도 승점 3점 차, 골 득실 3골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는 조 2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레바논이 현재 3위, 이라크가 4위를 기록 중입니다.

[앵커]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이제 남은 경기는 총 5경기입니다.

그런데 원정 경기가 더 많아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됩니다.

일단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올리면 다른 팀의 성적과 관계없이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팀들의 패가 많아지면 본선 진출 확정 시점은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대표팀은 우리시간으로 17일 0시 첫 경기 상대였던 이라크와 원정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장소는 이라크 현지 사정으로 자국이 아닌 중립지역인 카타르 도하로 결정됐습니다.

선수들은 1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로 떠날 예정입니다.

중립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이라크의 낙후된 시설에, 홈 텃세, 상대 관중들의 응원 등 부담스러운 요소는 사라졌습니다.

항공기 직항편이 있다는 점도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어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이라크가 일찌감치 카타르에 입성해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며 적응을 끝냈다는 점은 불리한 요소입니다.

[앵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공격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황의조, 수비에서는 김영권 선수가 부상으로 이번에 합류를 못 한 상황인데요.

벤투호 수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김민재도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김민재는 후반 36분 권경원과 교체가 됐는데,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통증이 있어 교체를 결정했고, 어떻게 회복하는지 관찰하겠다고 밝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다른 주전들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부상 방지, 컨디션 유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김종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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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