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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난에 허덕이던 속초…지하댐으로 물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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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식수난에 허덕이던 속초…지하댐으로 물 '자립'
  • 송고시간 2021-11-20 09:17:58
식수난에 허덕이던 속초…지하댐으로 물 '자립'

[앵커]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강원도 속초시는 고질적인 식수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입니다.

가뭄이 심할 때마다 제한 급수를 시행하는 등 수 십년 동안 불편이 계속돼왔는데요.

지하에 댐을 조성하며 최근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실 변기 물통을 열자 물을 넣은 페트병이 들어가 있고, 세숫대야마다 물을 가득 받아놨습니다.

28일 동안 야간 제한 급수를 시행했던 3년 전 속초시의 모습입니다.

<김덕용 / 강원도 속초시>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지) 인근지역만 해도 그런 경우가 없는데 유독 속초만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느냐 항의가 많았었죠."

식수원인 쌍천의 길이가 짧고 유속이 빨라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가뭄이 장기화할 때마다 식수난에 시달렸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시행한 4번의 대규모 제한급수로 101일간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하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고 새로운 취수원을 개발하면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제 발밑으로는 26m 깊이의 지하댐이 조성돼 있습니다. 모두 60만 톤의 물이 저장돼 있는데 갈수기 하루 7천 톤씩 두 달 넘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새로 개발한 암반관정 14곳에서는 하루 1만 5천 톤의 물을 뽑아 낼 수 있습니다.

갈수기 때 하루 최대 1만3천 톤의 물이 부족한데 훨씬 많은 2만 2천 톤의 예비 수원을 확보한 겁니다.

상수도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3년에는 하루 5천 톤씩 새어 나가는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김철수 / 속초시장> "해수 담수화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설악산에 있는 물을 가두는 그래서 그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거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속초시가 물 자립 도시로 거듭나면서 8만 시민뿐 아니라 연간 1,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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