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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연설 중 횡설수설…20초 중단·모세·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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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영국 총리 연설 중 횡설수설…20초 중단·모세·레닌
  • 송고시간 2021-11-23 17:42:55
영국 총리 연설 중 횡설수설…20초 중단·모세·레닌

[앵커]

한 나라 수장의 연설은 논리정연하면서도 유머가 중간중간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연설 중간에 원고를 찾고, 만화 캐릭터 이야기를 하는 등 횡설수설해 논란이 됐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요 기업인 모임인 영국경제인연합회 연례 콘퍼런스 연단에 올라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연설을 하다 갑자기 원고가 뒤섞였는지 뒤적거립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어서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페파피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헤어드라이어 처럼 생기고 BBC가 거절한 돼지가 180개 국가에 수출되고 미국과 중국에도 놀이동산이 있다는 걸 누가 믿겠습니까"

전날 19개월 아들을 데리고 부인과 함께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다녀왔다며 현장에서 수백 km떨어진 곳을 가보라고 권했습니다.

문제는 이날 행사가 고위직 기업인에게 정부의 친환경 산업 육성의지를 전하는 자리였다는 겁니다.

존슨 총리는 연설 중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비교하며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고,

녹색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농담처럼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가 레닌을 언급했습니다.

녹색 경제에 관한 10가지 계획 설명할 때는 성경의 십계명과 비교하며 자신을 모세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연설 후 존슨 총리는 연설이 잘됐다고 자평했지만, 야당측 인사는 농담이 더는 재미있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금발의 더벅머리인 보리스 총리는 거침없는 화법, 난잡한 사생활 등으로 '영국의 트럼프'로 불립니다.

런던시장 시절부터 때론 유머가 넘치기도 하지만 인기를 위해 스스로 망가지는 일도 서슴지 않는 '괴짜'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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