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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갈길 바쁜데"…내부리스크로 고심하는 여야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갈길 바쁜데"…내부리스크로 고심하는 여야
  • 송고시간 2021-12-03 16:27:36
[대선상황실] "갈길 바쁜데"…내부리스크로 고심하는 여야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오늘의 대선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까지 96일, 오늘은 어떤 이슈들이 대선 레이스를 달구고 있을까요.

먼저 후보들의 동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오전 서울에서 경제연구소를 방문한 뒤 곧바로 매주 타는 민생버스, 매타버스에 올랐습니다.

매타버스의 4번째 행선지는 바로 전북인데요, 지난주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으로 향하는 이 후보, 그 의미를 캠프 연결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정민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전북은 민주당의 근간이기도 하며, 동학농민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개혁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해 전북의 큰 분들을 모시고 대선은 물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는 점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이 후보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한 뒤, 전주로 이동해 한옥마을을 찍고, 청년들과 '가맥 타임', '슈퍼마켓 같은 가게에서 마시는 맥주 타임'을 갖습니다.

앞서 찾은 광주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회초리'라고 했던 이 후보, 청년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며 '쓴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윤석열 후보의 동선 살펴보겠습니다.

윤 후보의 오늘 동선을 어떻게 그래픽으로 구현해야 하느냐를 두고, 저희가 오전 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우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진 윤 후보,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글쎄 저는 (이준석 대표를)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간이나 장소 그런 게 글쎄 본인이 지금 아침에 인터뷰한 것도 제가 봤는데… 제주도를 가려고 했는데 (이 대표가) 다시 또 장소를 옮긴다고 하고…"

이준석 대표를 만나려고 하는데, 이 대표의 동선이 가변적이라, 회동 여부 등이 불명확하다는 게 핵심이었는데요,

이후 이 대표의 행선지가 울산으로 확인됐고, 서울에 있던 윤 후보도 울산행을 결정하면서, 윤 후보는 울산에서 오후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후보들의 동선에 이어, 대선 현장 상황 키워드로 뽑아 조금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동상이몽'으로 뽑아봤습니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선 레이스, 모두의 목표는 하나, 바로 자신들이 내세우는 후보를 청와대에 입성시키는 것일 텐데요,

여야 모두에서 후보를 돕기 위해 좋은 의도로 행한 일들이 뜻밖의 혼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부터 보면요, 송영길 대표가 야심 차게 영입한 '1호 인재' 조동연 상임선대위원장을 둘러싼 후폭풍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조 위원장 본인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지만, 송 대표는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단 이번 주말경 직접 만나서 여러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입니다. 당장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 출마할 사람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가족이나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는 사이, 대선 후보에게 쏟아져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곳으로 분산된 모습입니다.

지금 보시는 그래프, 최근 일주일 사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검색 추이인데요,

큰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오늘 오전 기준 급상승 검색어를 캡처해 봤는데요, 5위 내에 조동연씨 관련 검색어가 이렇게 세 개나 포진돼 있는 것 볼 수 있고요,

민주당에 대한 관련 검색어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조동연씨 관련 키워드로 도배가 된 모습입니다.

대선 후보와 대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윤석열 후보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도 '만나서 이야기하겠다'며 '봉합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저는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은 제가 후보를 만나러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이었던 대화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은 저는 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바로 이 글을 시작으로 이어진 이 대표의 '잠행' 기간 검색어 추이를 살펴보면요,

지금 보시는 그래프는 윤 후보와 이 대표에 대한 네이버에서의 검색량 추이인데, 월요일 이 대표에 대한 검색량이 치솟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이 대표 관련 검색량이 윤 후보 관련 검색량을 압도하는 추이 보이고 있고요.

구글에서도 살펴보면 비슷한 기간 이 대표 관련 검색량이 급격히 많아져 윤 후보를 앞섰던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은 어떤 기간이었느냐, 윤 후보가 충청권을 방문하며 선대위 출범 뒤 처음으로 지역 일정을 소화했던 날이었습니다.

당연히 후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야 할 날이었을 텐데, 윤 후보보다 이 대표가 더 주목을 받는 모양새가 된 겁니다.

윤 후보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서운했을 테고, 이 대표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았을 텐데요,

흔히들 팀 전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팀의 사기와 능력치를 깎아 먹는 캐릭터를 '엑스맨'이라고 하죠, 윤 후보와 이 대표 중 어느 쪽이 '엑스맨'일지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판단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의 키워드 살펴봤고요 이어서 민심 상황판 보겠습니다.

오전 발표된 한국 갤럽의 조사 결과 볼 텐데요, 다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36%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앞선 조사에선 두 사람의 격차가 11%p였는데 이 후보는 5%p 오르고, 윤 후보는 6%p 내리면서 같아진 건데요.

특히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면서 지난 10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순위가 뒤바뀐 점도 눈에 띕니다.

다시 대선 후보 지지도로 돌아와서 저희가 어제도 전해드렸는데 최근 각각 호남과 충청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역별 지지도도 살펴보면요,

호남 공략에 공들인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오히려 빠진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올랐고, 충청권을 누빈 윤 후보의 지지율은 그대로였던 반면, 이 지역 이 후보의 지지율이 8%p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양 후보 측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기관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연구 대상'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의 세대별 지지율 추이 보겠습니다.

2030뿐만 아니라, 4050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2주 전에 비해 일제히 오르면서 20~50대 연령층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를 모두 앞선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요.

윤 후보는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이 후보를 앞섰는데, 해당 연령층에서의 지지율도 소폭 빠진 모습입니다.

대표와의 갈등에 지지율 이상기류까지 윤 후보의 고민이 깊을 것 같네요.

대선을 96일 앞둔 현장 상황,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청와대 입성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진검승부, 다음 주 월요일에는 박초롱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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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