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슬람교의 주일은 일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주말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아랍에미리트가 내년부터 공식 주말을 토요일과 일요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한 겁니다.
방주의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이슬람 국가 아랍에미리트의 주말이 내년부터 바뀝니다.
당초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이었던 주말이 국제 기준인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로 변경되는 겁니다.
금요일은 무슬림의 대예배가 열리는 날로 대부분 이슬람교는 금요일을 주말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주말을 토-일로 변경하는 대신, 금요일 근무시간은 오전까지로 제한했습니다.
금요 대예배가 시작되는 시각이 오후 1시 15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치로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이 같은 주말 체제 변화를 두고 외신은 중동 금융의 중심인 이슬람 국가가 서방 체제에 맞춘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에 기반을 둔 수천 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국제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말 변경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동 경제 중심지를 놓고 사우디와 경쟁하는 아랍에미리트가 과감한 변화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은 많은 외국 기업에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2006년 걸프 국가 중 처음으로 주말을 목·금요일에서 금·토요일로 바꿨습니다.
이후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제외하고 대부분 걸프국가가 금·토 휴일 체제로 변경했습니다.
이번에도 다른 중동 국가들이 아랍에미리트의 뒤를 이어 주말을 변경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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