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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없다"…미국 또 기록적 물가 상승률

세계

연합뉴스TV "안 오르는 게 없다"…미국 또 기록적 물가 상승률
  • 송고시간 2021-12-11 11:20:44
"안 오르는 게 없다"…미국 또 기록적 물가 상승률

[앵커]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지난달에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6.8%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입니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0.8%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연준 목표치 2%를 밑돌던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3월 2%를 넘긴 이후 계속 올라 10월에는 6%대에 진입했고 이제 7%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오르는 품목도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 올랐고 특히 휘발유는 6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중고차 역시 30% 넘게 올랐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미 주택시장 위기였던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식음료 또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 올랐습니다.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소비자 수요 급증, 치솟는 원자재 가격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생각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경제의 다른 모든 측면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60년 동안 이런 성장을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통계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반영되기 전 수치여서 확산 정도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정상화는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연준은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내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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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