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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멈춰 선 일상회복…대선 정국도 '코로나 비상'

정치

연합뉴스TV [대선풍향계] 멈춰 선 일상회복…대선 정국도 '코로나 비상'
  • 송고시간 2021-12-19 09:50:08
[대선풍향계] 멈춰 선 일상회복…대선 정국도 '코로나 비상'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일상 회복의 바퀴가 멈춰서면서, 대선 준비에 한창인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번주 대선풍향계에서는 코로나로 비상이 걸린 대선 정국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결국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됐습니다.

다음달이면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대책위원회 추스리고 이제 막 본격적인 선거 운동 해보려던 각 정당 선거캠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이재명 후보, 최근 주말마다 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명 매타버스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구경북이 바뀌면 나라가 바뀔 것이고 나라가 바뀌면 우리 삶이 바뀔 것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가 함께 사는 대동세상 만들려고 목숨 걸고 우리 민중들이 떨쳐 일어난 첫 출발지, 정읍 맞습니까!"

특유의 연설 능력 앞세워 재미를 톡톡히 봤는데, 방역지침 강화로 결국 남은 지역 순회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지역 방문할 때마다 그 지역 지지율이 오르고, 후보도 지지자들로부터 힘을 얻는다는 내부 평가가 많았는데, 이 후보 입장에선 아쉬운 상황이 됐습니다.

선대위는 특별방역기간인 내년 1월 2일까지는 상황을 좀 지켜보고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최근 지방 일정, 또 거리에서 시민들과 접촉하는 일정을 늘리는 참이었는데요.

이런 피켓이 윤 후보를 따라붙었습니다.

'거리두기', '셀카와 악수 자제 부탁' 등이 적혀 있는 피켓입니다.

윤 후보가 거리에 등장할 때마다 지지자, 유튜버, 취재진 등 수백명이 몰려 들었는데요.

코로나 상황을 의식한 듯, 이런 내용을 앞세워 질서 유지를 당부한 것입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저희는 얼굴 보려고) 네네. 아, 깨졌어. (깨진거 한 번 보여주세요)"

후보를 보긴 보는데, 멀리서 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캠프의 고뇌가 느껴질 정도인데요.

윤 후보도 마찬가지로 대면 일정을 최소화하고, 지역을 갈 때는 수행 인원 전원이 PCR 검사를 받는 등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최근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쳤는데요.

현장에서는 코로나 대응 관련 메시지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코로나가 진정이 안 되고 변종 바이러스로 더 확대되는 추세라면 제가 (손실보상) 50조원이라고 하는 것을 지난 8월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아마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재명 후보는 당 관계자 확진으로 PCR 검사를 받은 적 있는 만큼 각 캠프의 방역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80일입니다.

과거 대선에서는 이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보시는 것처럼 후보들이 열심히 표밭을 다졌습니다.

시민들과 악수하고,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런 풍경 보기 어렵겠죠. 지금 후보가 확진되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상황, 캠프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각 선거캠프, 비대면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점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며 안 그래도 온라인으로 선거 운동의 무게추가 옮겨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진, 후보와 유권자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비대면 선거운동 확산에 불을 당긴 겁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부쩍 유튜브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재명TV 구독자 수, 어느새 40만명을 넘었는데, 후보 본인도 이런 식의 소통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머리색이 너무 짙거나 그렇다 하는 분 1번, 괜찮다 2번. 이거 한번 할까요? 3번은 뭡니까, 이도 저도 아니다입니까?"

윤석열 후보 캠프는 'AI 윤석열'을 선보여 화제가 됐죠.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했는데요.

키보드로 입력하면 AI 윤석열이 실제 윤석열과 비슷하게 말을 합니다.

"연합뉴스TV 시청자 여러분 AI윤석열입니다. 코로나가 또 기승입니다.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대면 접촉이 여의치 않으면서, 앞으로 언론이나 온라인을 통한 공중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당장 코로나 위기 대응 공약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죠.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곧장 피부에 와닿기 때문인데요.

일단 모두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을 확 늘려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민주당은 선보상, 후정산 제도화를 약속했습니다.

코로나로 피해를 보면, 정산은 차차하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지원부터 하자는 취지입니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의식한 위드코로나 정책이었다, 이른바 '정치 방역'이었다고 정부 여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죠.

일단 지원 규모를 늘리자는데는 여야의 뜻이 맞는데, 50조원이냐 100조원이냐, 재원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50조원 규모 손실보상 카드를 꺼내자,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한술 더 떠 100조원 규모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도 '당선되면'이라는 전제를 달지 말고 지금 당장 논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에서 서로를 향해 하자하자 말은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민주당 압승 배경에는 정부 여당이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는 국민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또 다시 '코로나 선거'로 치러지게 된 이번 결과는 과연 어떨까요.

한가지 분명한 건, 내년 3월 9일 유권자들은 과연 누가 이 코로나 위기를 더 잘 헤쳐 나갈 것이냐,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대비할 것이냐,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들고 투표장을 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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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