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연말 미국과 러시아가 상대 로켓과 위성 파편을 두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이번엔 러시아에서 발사한 로켓이 통제 불능상태로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추락하면서 미 우주당국이 한때 긴장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러시아 북서부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앙가라A5 우주선.
러시아 당국은 당시 로켓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니콜라이 바슐랴예프 /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 책임자> "앙가라A5 우주선은 러시아 로켓 전문가들에 의해 자체 제작됐으며, 이번 발사에 성공해 신뢰도와 우수성이 입증됐습니다. 향후 우주 공간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앙가라A5 우주선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우주선으로, 2014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발사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우주선은 발사 열흘 만에 지구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진 고장에 의한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했다고 CNN이 미 공군 우주군사령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우주선은 6일 새벽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해역 부근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주선은 대기권 진입 시 대기와의 마찰로 잔해 대부분이 불에 타 없어지는데, 일부 타지 않고 남은 잔해가 사람이 사는 지역에 떨어지면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매년 통제를 벗어나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우주선 잔해들이 평균 100~200t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예고 없이 수명이 다한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폭파했고, 미국은 그 파편에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의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겼다고 항의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얼마 뒤 이번엔 러시아가 1994년 발사된 미국 로켓 잔해가 우주정거장에 접근해 일시적으로 궤도 수정을 해야 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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