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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최대 위기' 정몽규…'속옷 외길' 한영대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최대 위기' 정몽규…'속옷 외길' 한영대
  • 송고시간 2022-01-21 13:11:30
[CEO풍향계] '최대 위기' 정몽규…'속옷 외길' 한영대

[앵커]

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고(故)한영대 전 BYC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수많은 아파트를 지어온 아파트 명가 현대산업개발을 23년간 이끌어 온 정몽규 회장.

잇단 붕괴사고로 CEO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앞서 작년 6월, 이 회사가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하던 건물이 무너져 무려 17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죠.

불과 7개월 만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또 붕괴 사고가 터져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고질적 안전불감증이라는 비난 여론에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고개 숙였습니다.

하지만 거센 비난을 넘어 수주가 끊어질 판인데, 국토부는 회사 등록말소란 극단의 제재까지 거론하고 있죠.

올해 환갑을 맞은 정 회장.

아마도 CEO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요?

BYC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 한국 내의 산업의 거목이자 산 증인인데요.

지난 16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습니다.

192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한 전 회장. 23살 때이자 광복 이듬해인 1946년, BYC의 전신 '한흥메리야스'를 세워 내의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 한 전 회장은 "내의 산업에 헌신해 국민의 의생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경영 철학으로 사업을 키워나갔습니다.

한 전 회장은 1970년대부터 세계로 눈을 돌렸는데요. 전성기에는 78개국에 내의를 수출했고, 산업발전에 대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도 받았습니다.

대중소로만 구분됐던 속옷 사이즈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정착시킨 것도 한 전 회장이라고 하죠.

내의로만 매출 2,000억 시대를 열며 무려 아흔 여섯 살까지 경영에 참여해 사업의 열정을 불태웠던 한 전 회장.

이제 영면에 들었습니다.

롯데마트가 할인점 '빅마켓'의 간판을 '맥스'로 바꾸고 창고형 할인점 사업 재기에 나섭니다.

유통명가 롯데의 이 재건 프로젝트 중심에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있습니다.

지난달 잠실에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를 선보인 롯데마트.

이달에는 전주와 광주, 목포 등에 창고형 할인점 맥스의 문을 엽니다.

단독 상품 비율을 50%까지 높여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게 강 대표의 전략인데요.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와 축산매장도 공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입니다.

롯데마트는 매출 부진 점포를 닫고, 지난해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죠.

한동안 내실을 다지더니 돌파구로 창고형 할인점을 택한 걸로 보입니다.

내년까지 '맥스' 점포를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게 강 대표의 계획인데,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국내 최초로 새벽 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설 계획인데, 연이어 악재를 만났습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누적 투자유치액이 9,000억 원을 넘었고,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조 원. 업계에서는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7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죠.

하지만,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2020년 1,162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2014년 설립 후 누적 적자가 2,7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죠.

우선 평택 물류센터 신축 현장에서 화재 사고가 나 새벽 배송 확대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마켓컬리 직원이 일용직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검찰에 송치되는 일도 있었죠.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경쟁사들도 올해 증시 입성을 예고한 터라, 김 대표가 어떻게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지 시장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 4,400여 명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5%가 올해 경제 성장을 낙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순한 희망일지, 아니면 경영에 대한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연말, 조사 결과가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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