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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내 위해 요양보호사 '열공'…아흔살 남편

사회

연합뉴스TV 아픈 아내 위해 요양보호사 '열공'…아흔살 남편
  • 송고시간 2022-05-22 10:36:44
아픈 아내 위해 요양보호사 '열공'…아흔살 남편

[앵커]

5월21일은 법정기념일인 '부부의 날' 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 들어있는 데요, 아픈 아내를 위해 구순의 나이로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할아버지가 있어 부부의 날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0명이 넘는 수강생 중 유일한 백발의 박종성 할아버지.

아흔 살 고령에도 흐트러짐 없이 수업에 집중합니다.

박 할아버지는 오는 8월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한 달 반동안 매일 8시간 가까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정에 힘들 만도 하지만, 몸이 불편한 아내를 직접 돌보고 싶었습니다.

<박종성> "집사람이 5년 전부터 척추관 협착으로 실제 거동이 불편해서 현재 방문 요양을 받고 있어요…이 교육을 받고 자가 요양을 하면 어떻겠느냐라는 권유를…"

할아버지는 수업을 끝내면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살뜰히 챙깁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손잡이 없이 거동하기 힘든 할머니를 위해 안전바를 설치했습니다.

목이 말랐을 아내에게 좋아하는 두유를 따르고, 손과 다리를 주무르며 뭉친 근육을 풀어줍니다.

할머니는 남편의 요양보호사 공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수자> "(요양보호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거죠…결혼하고 60년이거든요, 그런데 무난히 살은 것 같아요."

부부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앞으로도 두 사람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박종성·오수자>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지만은 더 악화 안 되기를 바라는 거죠…아이들 자식들한테도 부담 좀 덜 가고 될 수 있으면 우리가 자력으로 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희망이에요~"

부부의 날, 서로를 버팀목 삼아 살아가는 노령의 부부는 '함께'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합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hwa@yna.co.kr)

#부부의날 #요양보호사시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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