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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감시로 싹부터 자른다?…중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세계

연합뉴스TV 실시간 감시로 싹부터 자른다?…중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 송고시간 2022-06-27 13:54:16
실시간 감시로 싹부터 자른다?…중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앵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장차 일어날 범죄를 선제적으로 막아내겠다고 나섰습니다.

마치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해 용의자를 미리 체포한다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하게 하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범죄가 일어나기 전 시간과 장소, 인물까지 미리 내다보고 사전에 단죄하는 '프리 크라임'

이 기술이 등장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배경은 2054년이었지만 중국에선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사법 당국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시스템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개인을 CCTV로 실시간 관찰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AI가 평소와 다르거나 의심 가는 행동을 감지하면, 경찰에 자동으로 알리는 구조입니다.

최근 중국 톈진 경찰이 구입한 시위 예측 프로그램은 민원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지역 공무원을 중앙 정부에 고발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갈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보던 당국이 함께 보낸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위장결혼이라 보고, 남편이 있는 홍콩으로 가겠다는 여성의 요청을 거부한 사례도 있습니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한 업체는 대놓고 "아무 잘못을 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일반인을 파헤쳐 불법을 저지르기 전에 억제한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지만 무고한 시민을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부의 경우 정신질환자, 전과자, 에이즈 환자는 물론 이주노동자, 소수민족, 외국인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차별을 고착화, 체계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습니다.

미래 행동을 예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감시 자체가 주민을 위축시켜 사회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마이너리티_리포트 #인공지능 #중국 #감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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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