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홍콩 주권 중국반환 25년…'자유의 불' 꺼졌다

세계

연합뉴스TV 홍콩 주권 중국반환 25년…'자유의 불' 꺼졌다
  • 송고시간 2022-06-29 07:30:29
홍콩 주권 중국반환 25년…'자유의 불' 꺼졌다

[앵커]

오는 7월 1일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지 25주년이 됩니다.

중국의 간섭과 통제로 자유민주주의가 퇴보됐다는 평가 속에 '동방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은 최대 격변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윤고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이 중국의 품에 다시 안긴 지 25주년을 앞둔 홍콩 거리.

광고판이 아니면 기념일이 온 줄 모를 정도로 평소와 다른없는 일상입니다.

영국과 중국은 오랜 협상 끝에 1997년 7월1일 영국의 속령이던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되 50년간 홍콩의 제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때 '동방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은 그 약속의 반환점을 돌며 최대 격변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홍콩은 주권 반환과 동시에 민주주의 퇴보로 직행했습니다.

처음 약속과 달리 중국의 간섭은 계속됐고 이는 2014년 '우산혁명'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2019년,,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조슈아 웡 / 홍콩 민주활동동가>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홍콩장관의 억압 아래 홍콩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캐리 램은 물러나야 합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 속에 6개월 넘게 이어진 시위로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 정부는 2020년 5월 국가보안법을 전인대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시민단체와 노조, 반중 성향 매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반중국 인사의 입법부 진출을 막는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친중 진영은 의석을 싹쓸이 했습니다.

이어 지난 5월 행정장관 선거에서 2019년 시위 진압을 주도했던 존 리 당시 보안국장이 당선되면서 신공안 정국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존 리 /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향후 5년은 홍콩이 질서 회복에서 번영을 향해 전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 퇴보와 함께 실업률은 높아지고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홍콩인들의 '엑소도스'가 이어졌고 외국 기업들도 하나둘 떠나면서 세계 최고 다국적 상업도시라는 명성도 퇴색했습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는 홍콩을 둘러싸고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입니다.

홍콩에서 연합뉴스 윤고은입니다.

#홍콩 반환 #우산혁명 #일국양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