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폭염·가뭄' 이탈리아 3,300m 고지 빙하도 '와르르'…6명 사망

세계

연합뉴스TV '폭염·가뭄' 이탈리아 3,300m 고지 빙하도 '와르르'…6명 사망
  • 송고시간 2022-07-04 14:03:43
'폭염·가뭄' 이탈리아 3,300m 고지 빙하도 '와르르'…6명 사망

[앵커]

역대급 폭염이 강타한 이탈리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 덩어리가 무너져내리면서 등산객들을 덮쳤는데요.

최소 6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15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들 사이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갑니다.

얼음덩어리는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듯, 거친 산비탈을 타고 끝없이 내려갑니다.

현지시간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해발 3,343m 마르몰라다 정상 인근 빙하가 무너졌습니다.

빙하는 눈과 돌과 합쳐지며 정상부 인기 코스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쳤고,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구조팀은 현재 헬리콥터 5대를 포함해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이 지난달 말부터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탈리아 전역에는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로마 등 22개 주요 도시에 최고 단계의 경계경보인 '열파 적색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디메기 / 이탈리아 로마 관광객(맨체스터 출신)> "이곳 날씨가 보통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덥습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확실히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최장 길이인 '포강'은 수량이 최대 80% 줄면서 강바닥을 드러냈고, 주변 경작지는 물을 공급하지 못해 바싹 말라버렸습니다.

<조반디 다게타 / 이탈리아 농민> "이 논에는 지금까지 2주 동안 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90%의 벼가 이미 완전히 말라버렸습니다."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현재까지 약 4조원의 가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이탈리아_빙하 #돌로미티 #기후변화 #폭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