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선풍기 하나에 의지"…쪽방촌 힘겨운 여름나기

사회

연합뉴스TV "선풍기 하나에 의지"…쪽방촌 힘겨운 여름나기
  • 송고시간 2022-07-05 20:20:24
"선풍기 하나에 의지"…쪽방촌 힘겨운 여름나기

[앵커]

전국 곳곳에서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연일 밤낮없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좁고 오래된 쪽방촌의 여름 나기는 더욱 힘든데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을 따라 한 평 남짓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울의 한 쪽방촌.

다리를 펴지도 못하는 방에서 주민들은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더위를 견딥니다.

<박재벌 / 서울 돈의동 쪽방촌 거주민> "에어컨 달 공간이 안됩니다…0.5평 밖에 안돼요. 그 안에서 자고 먹고 세탁하고 끓여 먹고 해야 돼요."

박 씨가 살고 있는 방 안을 열화상 카메라로 비춰봤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을 띠는데, 사방이 온통 붉습니다.

이날 오후 3시쯤, 건물 밖 온도는 32도인데 방 안은 40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모두 491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더군다나 이곳 쪽방촌 주민들 5백여 명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층 노인입니다.

<박재벌 / 서울 돈의동 쪽방촌 거주민> "숨을 쉬니 산다고 할까…다 그렇게 어렵게 살고 건강한 사람 솔직히 하나도 없어요."

이 때문에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쪽방상담소에서도 대비에 한창입니다.

<최영민 / 돈의동쪽방상담소 소장> "24시간 상시로 쪽방 주민분들이 찬바람을 쐴 수 있게 무더위 쉼터를 개방하고 있고요. 여름철에는 많이 덥다보니까 저희가 제빙기를 돌려서 얼음도 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열악한 주거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주민들의 힘겨운 여름 나기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폭염 #쪽방촌 #온열질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