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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10 둔갑'…전화번호 조작 보이스피싱 일당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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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070→010 둔갑'…전화번호 조작 보이스피싱 일당 덜미
  • 송고시간 2022-07-07 20:17:00
'070→010 둔갑'…전화번호 조작 보이스피싱 일당 덜미

[앵커]

보이스피싱 사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070으로 시작하는 해외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조시킨 일당과 조직 총책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가담하기도 했는데요.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배낭 가방을 열자 수십 여 대의 휴대전화가 쏟아집니다.

해외에서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010 번호로 바꿔주는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입니다.

<현장음> "(이거 언제부터 했어?) 월요일부터요. (월요일부터 했어? 오늘 무슨 요일이야?) 화요일이요.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를 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가담 인원만 모두 50명.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검찰, 금융기관, 자녀를 사칭해 피해자 73명으로부터 32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통상 070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모르는 번호라고 하더라도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 있어 일단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에 거점을 뒀고, 관련된 조직만 15개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총책부터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수거책, 송금책, 변작 중계소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변작 중계소'로 불리는 휴대전화를 차에 넣고 다니는가 하면 여행용 가방에 넣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가담자 중엔 50대 아버지와 중학생 아들 관계도 있었습니다.

<박무길 / 부산경찰청 강력 5팀장> "아버지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주거지에 휴대전화 80대가량을 운용하면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는데 자신의 아들을 시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운 점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50명 중 37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1,800여 대와 불법 개통 유심 4,100여 대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다음 달 7일까지 금융사기 자수 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이 기간에 자수할 경우 형의 감경 또는 면제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보이스피싱 #변작중계소 #금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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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