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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00㎜엔 '무용지물'…기후 동떨어진 기상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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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시간당 100㎜엔 '무용지물'…기후 동떨어진 기상특보
  • 송고시간 2022-08-20 17:24:39
시간당 100㎜엔 '무용지물'…기후 동떨어진 기상특보

[앵커]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처럼, 이제 기후위기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극한 폭우와 폭염같은 기상이변은 더 잦아질 것이란 전망인데요.

우리 기상특보 체계에 문제점은 없는지, 다른 나라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8일 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집중호우.

기상청은 호우주의보와 경보를 잇달아 발령했지만, 시간당 141mm라는 전례없는 폭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우리 기상특보 체계에 허점은 없었을까?

현행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시간당 30mm의 비가 3시간 내려도, 1시간에 100mm가 쏟아져도 똑같은 호우경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1년에 호우경보 발령이 수십 회에 달해 경각심마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같은 경보라고 하더라도 강한 강우가 예상된다든지, 피해가 예상된다라는 것들을 알릴 수 있는 정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기상특보는 4단계, 특히 2013년부터는 기상이변을 고려해 특별 경보를 도입했습니다.

특별 경보가 발령되면 대피령이 내려지고, 인근 지역에선 피난이 권고됩니다.

영국도 4단계로 운영되고, 독일은 최고 수준인 경보만 4단계로 더 세분화했습니다.

기상특보를 단순히 수치로 발령하기보단, 재난에 영향력 있는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이나 대피, 통제에 대한 강제성을 어느정도 허용할 것이냐, 어느 지역에 한정해서 발령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은 조금 더 심도있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115년 만의 폭우가 올해 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점점 잦아지는 극단적인 날씨, 방재체계의 시작점인 기상특보부터 손질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기상이변 #기후변화 #기상특보 #방재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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