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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윤대통령, 대북 강력 경고…북한, 연거푸 탄도미사일 발사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브리핑] 윤대통령, 대북 강력 경고…북한, 연거푸 탄도미사일 발사
  • 송고시간 2022-10-01 19:01:53
[한반도 브리핑] 윤대통령, 대북 강력 경고…북한, 연거푸 탄도미사일 발사

<출연 : 지성림 연합뉴스TV 북한전문기자>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주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를 너무 자주 들으셨을 겁니다.

오늘 새벽에도 미사일을 쐈는데요.

이외에도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비롯해 많은 이슈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이슈 중에서 어떤 내용을 주로 전해주실지, 핵심 주제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국군의 날'인 오늘 계룡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핵무기에 집착하며 무력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윤 대통령의 주요 발언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은 국군의 날 행사를 겨냥한 듯 오늘 새벽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을 시작으로 1주일새 4차례나 연거푸 탄도미사일을 쐈는데, 이 내용도 정리해보겠습니다.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도발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전개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 행태가 이처럼 대담해진 배경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동해에서는 한미 해군의 연합 해상 훈련과 한미일 세 나라 함정이 참가한 대잠전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이 훈련의 목적과 내용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습니다.

윤 대통령 기념사 내용을 보니 상당히 강경한 어조로 북한을 비판하고 핵 포기를 촉구했는데,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이번 주 북한이 연속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여서 그런지 윤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강경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며, 특히 북한이 실제적인 핵 공격에 나선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심지어 최근에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은 북한 주민의 삶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압도할 수 있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대북 정찰감시 능력과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군은 이날 행사장에서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짧게 공개했습니다.

탄두 중량이 최대 9t까지 나간다는 이 '괴물 미사일'은 단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우리 군의 응징·보복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최강의 재래식 전력입니다.

국군의날 기념행사가 계룡대에서 개최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앵커]

북한은 '국군의 날'인 오늘을 비롯해 지난 1주일간 무려 4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제원은 거의 비슷한데, 발사 장소가 다 달랐다고 하네요.

발사 시간과 제원 등을 간단히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은 지난 일요일 오전 6시 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은 최고 고도 60㎞로 600여㎞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 즉 음속의 5배로 탐지됐습니다.

수요일에는 오후 6시 10분부터 6시 20분 사이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비행거리는 360여㎞, 고도는 30여㎞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목요일에는 저녁 늦게 탄도미사일을 쐈는데요.

저녁 8시 48분부터 8시 57분까지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했습니다.

최고 고도 50㎞로 약 35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5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새벽에 쐈습니다.

발사 장소는 수요일과 같은 평양 순안 일대였습니다.

오전 6시 45분부터 7시 3분까지 탄도미사일 2발을 쐈는데, 고도는 30여㎞, 비행거리는 350여㎞,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일요일에 1발 발사한 미사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3차례 발사한 미사일들은 고도가 30~50㎞, 비행거리는 350~360㎞로 제원이 거의 비슷합니다.

또 이번 주 4차례 발사한 미사일의 속도는 모두 마하 5~6이었습니다.

이번에 쏜 미사일들은 제원으로만 봤을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고도가 30㎞에 불과한 것은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개량형이거나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부르는 KN-25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KN-23, KN-24, KN-25는 모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전제했을 경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운반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전술핵을 탑재하게 될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모두 서울과 계룡대를 비롯한 한반도의 남쪽과 주한미군 등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 주에 연거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 핵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반발이다, 미국 부통령 방한을 겨냥한 것이다,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런 관측들이 나오는데, 북한의 도발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우리 해군과의 연합 해상훈련 등을 위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날은 지난달 23일, 즉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이 훈련 참가를 위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5년 만입니다.

북한은 레이건호의 한국 도착 이틀 뒤인 일요일부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미 해군은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에서 레이건호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는 20척이 넘는 양국 함정이 참가했는데, 우리 해군에서는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출동했습니다.

미 해군에서는 레이건호를 위시해 유도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벤폴드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 훈련,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진행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합동 대응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한미 연합훈련이 한창인 수요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끝난 직후인 목요일 저녁에 또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수요일 오후와 목요일 저녁의 미사일 발사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도착 직전과 출국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국군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미사일을 쐈는데, 오늘 행사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등 첨단전력이 공개됐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오늘 쏜 미사일은 국군의 날 행사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제 동해 공해상에서 이뤄진 한미일 연합 대잠훈련에 반발하는 무력 시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미일 대잠훈련은 5년 만으로, 3국 해군은 어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해군에서는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미 해군에서는 레이건호 등 항모강습단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신형 준이지스급 구축함 아사히함이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종합하면 북한은 미국 핵항모가 한반도 수역에 머무르는 기간에 4차례에 걸쳐 총 7발의 탄도미사일을, 그것도 모두 미 항모가 작전 중인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앵커]

듣기로는 북한이 예전에는 보통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했다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간 이후에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아예 미 항모 면전에서 보란 듯이 무력 시위를 벌인 거네요.

용감하다고 해야 하는지, 무모하다고 봐야 하는지.

[기자]

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즉 무력 도발이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대담해진 거죠.

북한의 '대담한' 도발은 미국의 전략자산 등 한미 당국이 강조하는 '확장억제'가 두렵지 않고, 한미 양국의 경고와 압박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지난달 초 이뤄진 핵무력 정책 법제화와 정권 수립일에 공개된 김정은의 공세적 '핵 독트린' 발표 이후 이러한 무모한 도발이 감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립니다.

한마디로, 핵무력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군사 행위인 셈입니다.

또 서로 다른 장소에서 새벽이나 늦은 오후, 때로는 저녁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미의 확장억제가 별로 효과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북한의 주장처럼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초 '핵 독트린'이 포함된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국방 분야에 전술핵 운용 공간을 부단히 확장하고 적용 수단의 다양화를 더 높은 단계에서 실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주에 쏜 것은 모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전술미사일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7차 핵실험을 앞둔 일종의 '워밍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에 나선다면 전술핵탄두 폭발 시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전술핵탄두 폭발 시험이 성공하면 바로 그 핵탄두를 탑재하게 될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을 미리 발사해보면서 운반 수단의 정밀도를 높이려는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하게 된다면 그 시기는 중국이 시진핑 주석을 공산당 총서기에 다시 추대하는, 즉 '3연임 대관식'이 열리는 이달 16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이달 하순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계획이라면, 그때까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워밍업 차원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 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에 쏜 것은 모두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이었는데요.

따라서 북한이 이르면 다음 주쯤 SL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이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무력 도발에 나설지, 정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네요.

지 기자,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기자]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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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