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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뽐내던 현무미사일, 민가 700m에 추락…"전쟁 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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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위용 뽐내던 현무미사일, 민가 700m에 추락…"전쟁 난 줄 알았다"
  • 송고시간 2022-10-05 20:14:43
위용 뽐내던 현무미사일, 민가 700m에 추락…"전쟁 난 줄 알았다"

[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 사격 중 우리나라 현무 미사일이 낙탄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부대 안 골프장에 떨어지고 탄두도 터지지 않아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가와 불과 700m 거리에 추락했고 굉음과 화재까지 발생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길이 무섭게 치솟습니다.

희뿌연 연기는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화요일 밤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벌였습니다.

우리 군은 사거리 1천㎞의 현무-2C와 사거리 300여㎞의 에이태큼스 등을 발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먼저 쏜 현무 미사일이 발사 직후 뒤로 1km 정도 비행하다 강릉지역 공군 부대 안 골프장에 떨어지며 실패로 끝났습니다.

다행히 탄두가 터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굉음이 울려 퍼졌고 미사일 연료가 연소하면서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탄두는 민가로부터 불과 700m 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우리 군은 현무 발사 실패 이후에도 에이태큼스 4발을 더 쐈습니다.

야심한 밤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론 수많은 강릉시민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폭발이 발생했다, 전투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관련 신고가 소방당국에만 2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강릉지역 맘카페와 SNS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을 묻거나 불안함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계속된 포격 소리에 일부 주민들은 전쟁 또는 북측의 공격이라 생각하고 대피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수형 / 인근 마을 주민> "그 소리가 들리고 나서 저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다른 거 챙길 여력도 없이 그냥 핸드폰이랑 가방만 잠깐 챙겨서 친구한테 연락하고 가겠다 하고 간 거죠."

참다못한 주민들은 곧바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김진구 / 인근 마을 주민> "그게 인근 마을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됐겠냐 이거죠.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지고 벌써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동네를 찾아와서 자초지종 설명도 없고…."

주민들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시위나 집회를 여는 등 공군을 상대로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강릉 #미사일 #낙탄 #현무-2C #에이태큼스 #재발방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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