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애플 분실물 추적 장치…미국서 "스토킹당했다" 소송

세계

연합뉴스TV 애플 분실물 추적 장치…미국서 "스토킹당했다" 소송
  • 송고시간 2022-12-07 17:07:30
애플 분실물 추적 장치…미국서 "스토킹당했다" 소송

[앵커]

애플의 제품 가운데 '에어태그'(Airtag)라는 분실물 추적 장치가 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는 기능인데요.

출시 당시 자칫 스토킹 범죄에 활용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당초 우려대로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고, 급기야 애플을 상대로 한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이 기기는 '에어태그'입니다.

애플이 지난해 4월 내놓은 이 기기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블루투스 기기인데, 소지품에 부착해 놓으면 물품을 분실했을 때 아이폰 등으로 즉각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에어태그 때문에 스토킹을 당했다는 피해 사례가 미국에서 잇따랐습니다.

미국 여성 2명이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 여성은 전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피해 다녔지만,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승용차 바퀴 부분에 에어태그를 몰래 설치해 위치가 쉽게 추적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여성은 별거 중인 남편이 아이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 자신의 동선을 추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에어태그로 인한 추적이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한 여성이 에어태그를 이용해 자신을 추적해온 전 남자친구의 총에 맞았고, 인디애나주에서는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 차에 에어태그를 숨긴 뒤 그를 따라가 차로 들이받았다는 겁니다.

이들은 "애플이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하지만 그 장치는 누군가 추적당하고 있을 때 즉시 경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애플이 안전하지 않은 장치를 부주의하게 출시했다고 비난하면서, 에어태그로 인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려 한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에어태그 #애플 #분실물_추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