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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성매매까지"…10대로 파고드는 불법도박

사회

연합뉴스TV "사채·성매매까지"…10대로 파고드는 불법도박
  • 송고시간 2023-03-17 07:26:59
"사채·성매매까지"…10대로 파고드는 불법도박

[앵커]

마약에 이어 불법 인터넷 도박문제가 10대 청소년 사이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사채와 성매매 등 2차 범죄에 손을 대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는데요.

소재형 기자가 도박 중독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박의 마수는 너무 쉽게 교실로 뻗쳤습니다.

<박 군 / 도박 중독 청소년> "처음엔 아는 선배가 옆에서 도박하는 거보고 궁금해서 돈 많이 따길래, 인터넷에 도박 사이트 치면 쭉 나오는데 아무데나 들어가서"

몇 번의 클릭이면 아무런 인증도 거치지 않고 손쉽게 불법 도박에 손을 댈 수 있었습니다.

<최 군 / 도박 중독 청소년> "사이트에 접속해서 아이디랑 비밀번호 치면 바로 그냥 들어가지는"

소액으로 시작했던 베팅액은 금새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습니다.

한 학생은 한 달 동안 웬만한 어른들의 몇년치 연봉에 달하는 1억 6천만원까지 환전하기도 했습니다.

<박 군 / 도박 중독 청소년> "2만원, 3만원 조금씩 하다가 재미가 붙고 돈 따니까 점점 금액이 커지면서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00만원 할 때도 있고"

어른들의 무관심 속 불법 도박은 이미 교실을 점령한 지 오래입니다.

<최 군 / 도박 중독 청소년> "절반 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옆에서 하는 거 보면 어떻게 하는거냐 물어보기도 해서 그렇게 가입하고"

이 과정에서 어른들의 범죄 수익 구조는 교실 안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도박 자금을 사채로 빌려주고 원금의 두 세 배씩 이자를 물리는 건 물론이고, 수수료를 받기 위해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까지 하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부모님 돈을 훔치는 건 예삿일, 성매매와 강도 등 강력범죄로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이 군 / 도박 중독 청소년> "트위터에서 조건만남 하고 아저씨들 상대로, 아니면 누나들이 알선을 돌려서 절반씩 떼먹는 그래서 그 돈으로 도박을 하는, 범죄에서 계속 범죄로 이어지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제발 구해달라고 호소합니다.

<김 군/ 도박 중독 청소년> "늪에 빠진 것 같고 친구들한테도 돈 빌리고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너무 간절하게 빠져나가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청소년 #도박 #중독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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