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족 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에서 들여온 마약을 팔았는데요.
상당량이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반팔티를 입은 남성이 한 손에는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배낭을 쥔 채 들어옵니다.
가족 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온 30대 남성 A씨입니다.
A씨는 현지에서 마약이 담긴 배낭을 건네받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엑스레이 단속을 피하려 배낭 속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마약을 넣은 뒤 봉제하고, 과일칩 등을 함께 채워 넣었습니다.
유통책 2명은 A씨가 들여온 마약을 소분해 100~200g씩 공원 등지에 숨겼고, 운반책은 이를 챙겨 전국 주택가 곳곳에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팔았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박원식 /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2과장> "4명의 밀반입·유통책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모집돼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인 해외 총책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범행은 이들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오피스텔 스위치함에서 마약을 찾아왔다는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일당을 역추적했고 필로폰 약 6㎏ 상당이 국내로 밀반입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이 상당량을 압수했지만 1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총책과 추가 투약자, 범죄 수익금 등을 계속 추적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영상취재기자 :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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