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SK하이닉스를 계기로 재계 전반에 성과급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성과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취업 시장은 물론 대학 입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쏘아 올린 '성과급 논란'이 재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 분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파격적인 성과급 약속 이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2월에는 기본급의 2,964%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습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길 경우, 내년 성과급이 직원 1인당 평균 7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적에 따른 파격 보상이 화제가 되면서 다른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도 성과급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투 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지난달 23일)>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 노조도 잇따라 성과급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성과급 정책은 채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하닉고시'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입사 열기가 뜨거웠고, SK하이닉스에 취업이 가능한 계약학과의 경쟁률도 급등했습니다.

하이닉스 성과급 파장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러한 고성과급 체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용진/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반도체는 연구 개발(R&D)와 설비 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산업입니다. 그런데 R&D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가져간다면 결국은 잠재적 성장성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이거든요."

사회적 시선에 부합하는 성과급 배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용진/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국가와 사회가 기여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이것도 없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범위를 결정을 해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보자…"

반도체 호황이 불러온 성과급 논란이 개별 기업 차원의 보상 문제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영상취재 최승열]

[영상편집 김 찬]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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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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