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나무호' 화재 사고는 '미상의 비행체' 타격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초 피격 가능성을 낮게 점치던 정부가 '외부 공격'이라고 처음 인정한 겁니다.

외교부는 공격 주체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한이란대사를 불러들였는데요.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선체 안 프레임은 안쪽으로 깊게 휘어졌고, 선체 외판은 입을 벌리듯 바깥쪽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 사고를 당한 'HMM 나무호'의 좌측 선미 외판입니다.

정부합동조사 결과, 나무호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일/외교부 대변인> "정밀한 현장조사, CCTV확인 및 선장 면담 결과 현지시간 4일 15시 30분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고..."

이 타격으로 선박에 충격이 가해지며 진동과 화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피격설'과 거리를 두며 '신중 모드'를 유지해왔던 정부가 조사 결과에서 '외부 공격'임을 공식 인정한 것입니다.

박 대변인은 "CCTV 영상에 미상의 비행체가 포착되긴 했지만,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과 물리적 크기를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토대로 추가 분석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어뢰'나 '기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수면 보다 약 1~1.5m 상단 부분이 파손된 점,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정부는 현재까지도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박일/외교부 대변인> "공격의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을 하지 않겠습니다. 관련국들과 필요한 소통을 할 것이고, 미국과도 소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만나 우리 측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보입니다.

쿠제치 대사는 20~30분 가량의 짧은 면담을 마친 뒤 만난 취재진에 "이 사고에 관한 일반적인 이슈 일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만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이번 사고가 이란의 소행이라고 강조했고, 이란은 공식 성명까지 내며 자신들은 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습니다.

잔해를 수거해 전문기관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면, 향후 정부의 대응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정부는 미국의 해양자유구상을 비롯한 미측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조사결과 발표 이후 해수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NSC 실무위를 개최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화면출처 외교부]

[영상취재 이승욱]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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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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