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심이 쏠렸던 HM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는 비행체의 타격이다" 즉, 외부 공격이었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었습니다.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선미 좌현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하면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고, 특히 2차 타격으로 화재가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정부는 누가, 어떤 비행체를 발사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를 추가 분석할 예정인데, 향후 조사는 공격 주체가 이란인지, 의도적 공격이었는지 여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정황은 여럿입니다.

외교부가 밝힌 나무호 피격 시각은 현지시간 4일 오전 3시 30분 쯤.

이날은 미국이 해방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시점으로 이란은 강력 반발했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프랑스와 중국 선박도 비슷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또 정부 조사 결과 발표 직전,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였고, 이란 정부는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란 국영 언론에서는 한국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공격인 게 밝혀진다면 우리 정부는 이란과의 외교적 관계를 수정하고, 미국의 군사 작전 참여 요구를 적극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맞게 됩니다.

이란 당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지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홍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과 화재로 HMM 나무호는 사고 닷새만에 이곳 두바이항 수리조선소로 옮겨졌습니다.

정부에서 급파한 합동조사단이 사흘간 정밀 감식을 진행했는데, 1차 조사에서 '미상 비행체의 타격'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공격' 정황을 확인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한 이란 측의 공식 입장이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서 나무호의 화재 원인에 대한 의견은 이란 내에서도 분분했는데요.

이란 외교당국에서는 "이란과 화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이란 관영매체 프레스TV는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구체적인 타격 주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외부 공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이란도 공식 입장을 내야한다는 압박이 있을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이란 측은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며 당장의 큰 파장은 최소화해보려는 것 아니냐는 걸로 풀이됩니다.

어제 저희 취재진도 정부 발표가 나온 뒤 나무호를 조금 더 가까이 살펴보기 위해 다시한번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를 찾았습니다.

우선 외부로 노출된 우측 선체에서는 별다른 외상을 보지 못했고, 정부가 밝인 좌측 선미 부분의 손상은 반대편에 있어 아쉽게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제 조사를 마친 나무호도 본격적인 수리 작업이 진행돼야 할 텐데요.

HMM 관계자는 "수리 범위와 소요 시간을 알 수 없다"며 상업운항을 하지 못하게 된 기회비용이 상당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문제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는 여전히 우리 선박 26척의 발이 묶여있는 상태인데요.

그만큼 선박과 선원들에 대한 안전 대책도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관련 선박은 나무호를 포함해 26척입니다.

또 한국인 선원도 160여명 정도인데요.

나무호가 외부 공격에 당한 걸로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들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확실한 안전 담보책을 제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와중에 어제 또 카타르 인근 해역에 있던 벌크선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카타르 앞바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쪽으로 더 안쪽에 있는 해역인데요.

나무호 화재 직후에 우리 정부가 다른 한국 선박들에게 피신하라고 이동을 지시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걸프 해역에 대한 이란의 통제 구역이 더 넓어지면서 남은 우리 선박들이 안전을 도모할 공간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현장연결 함정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선홍(redsun@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카카오톡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