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출마자들은 후보 등록을 모두 마쳤고, 이번 주 공식 선거운동도 개시되는데요.

여의도 풍향계에선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를 선거전의 분위기를 곽준영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6월 3일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어느덧 1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선 '선거가 정확히 언제냐', '대체 누굴 뽑는 거냐'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심지어 후보들이 이미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심심치 않게 감지되는데요.

뉴스를 틀어봐도 트럼프발 중동 사태에다, 먹고 사는 문제 관련된 여러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더 많이 다뤄져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번 주부터는 우리가 알던 그 선거 분위기로 본격 접어들 전망입니다.

오는 21일부터 선거 전날인 6월 2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합니다.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신나는 노래 한 소절 듣겠습니다.

<가수 유정석 '질풍가도'>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선거 운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길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유세송'일 겁니다.

앞서 들으신 노래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 양당 후보 모두가 공식적으로 쓴 선거송인데요.

유권자의 귀를 사로잡기 위한 '익숙한 멜로디', 또 '템포는 빠르고 가사는 반복되게'라는 공식을 입힌 각 정당과 캠프의 유세송.

이번 주 목요일부터 곳곳에서 울려 퍼지며 본 선거운동 개막을 알립니다.

앞서 민주당은 모두 20곡의 선거송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 더불어 더불어 더불어 민주 민주 민주 민주 민주"

선곡 리스트에는 가수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포함해 지난 대선 때 썼던 8곡을 그대로 담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광주를 연고로 하는 기아 타이거즈 응원가인 '남행열차', 부산 사직구장에서 자주 들리는 '부산바캉스' 등 프로야구 팬들과 지역 특색에 맞춘 노래들도 담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중미 월드컵이 곧 열리는 만큼 '월드컵송'도 유세 현장을 미리 달굽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3일)> "국민과 당원이 함께 채우는 새로운 방식의 유세와 홍보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런데, 선곡 리스트 중 유독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수 붐이 부른 '옆집오빠'인데요.

얼마 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하정우 후보를 돕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한 어린아이에게 '오빠' 호칭을 채근하면서 논란이 됐었죠.

결국 공식 사과까지 한 뒤 '오빠'란 단어는 당내에서 일종의 금기어가 됐지만, 유세곡으로 정하면서 정면돌파를 택했단 해석이 나옵니다.

다만, 실제로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이 노래를 활용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야당의 쓴소리는 물론 여당 내에도 거부감을 나타낸 듯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오빠 관련 로고송) 안 쓸 것 같고요. 명백한 실수죠. 남은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신뢰를 잃는 발언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천하람 / 개혁신당 원내대표 (지난 12일 / 뉴스1TV '팩트앤뷰')> "저는 뭐 민주당이 이렇게 좀 계속 오만하게 오빠 오빠 하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국민의힘도 '깨끗하게 유능하게 지역이 올라갈 시간'이란 지방선거 슬로건에 맞춘 선거송들을 준비했습니다.

트로트와 힙합, 댄스 뮤직, 민요 등 여러 장르로 구성됐는데요.

정당용 로고송 7개, 후보자용 추천 로고송은 12개를 준비했습니다.

역시 이전 선거에서 쓰였던 곡들 중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들은 이번 유세판에 다시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 트로트 가수 영탁이 부른 '찐이야'에는 '정책이 찐이야', 모모랜드의 '뿜뿜'에는 공약이 뿜뿜 쏟아진다는 내용을 넣어 유세에 활용합니다.

이밖에 여러 창작곡으로 기호 2번 후보들을 향한 한 표를 호소하고요.

나아가 여당 심판론 등 정치적 메시지까지 선율에 담아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선거 기간에는 선거송 말고도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와 연설 그리고 현수막·벽보 부착에 공보물 배포까지 가능해집니다.

확성 장치는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이번에도 야광봉을 이용한 야간 선거 운동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각종 소품을 활용한 유세전도 치열할 텐데요.

다만 관련 법이 바꾸면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와 달리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25㎝ 이내의 소품만 들고 유세를 펼쳐야 합니다.

여기에 유튜브나 카카오톡 등 SNS를 활용한 유세로 온라인 공간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인데요.

AI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각 캠프의 여러 선거 전략들도 속속 준비되고 있습니다.

평소엔 화도 잘 내고 근엄·진지한 표정의 정치인들조차 선거철엔 숨겨진 끼를 발산하며 대중들에게 다가가고들 하죠.

각 후보들의 이색 유세전도 선거 국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 역시 우리 지역의 소중한 일꾼을 뽑기 위한 과정이니 잠시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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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영(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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