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첫 대면인데, 시진핑 주석과 또다시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보겠니다.
배삼진 특파원.
환영식과 정상회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젯밤 늦게 베이징에 도착한 뒤 오늘 곧바로 시진핑 주석과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동문 밖 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았고, 두 정상은 오랜 관계를 반영하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의장대 사열과 예포, 양국 국가 연주가 이어졌고, 꽃을 든 환영 어린이들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특히 중국 군악대는 소련 시절의 대표적 전시가요인 '카추샤'를 연주했고, 푸틴 대통령도 밝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습니다.
환영식을 마친 뒤 인민대회당으로 들어가는 계단에서도 두 정상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두 정상은 환영식 직후 소인수 회담에 들어가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 현안을 먼저 조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2001년 체결된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다시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양국 관계의 장기적 틀도 재확인했습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지럽고 일방적 패권의 역류가 횡행한다"며, "중러가 더 높은 수준의 전략 협력으로 공정한 국제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이번 방중에 러시아 정부와 기업 책임자들이 대거 동행했다"며, "경제와 무역, 에너지 협력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확대 정상회담에는 러시아 부총리 5명과 장관급 인사, 핵심 기업 책임자들이 대거 배석해 회담 규모부터 전방위 협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이번 회담을 두고 "중러 관계가 비바람에도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전략적 결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후 열린 이번 중러 정상외교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관리와 별개로 러시아와의 전략축은 더 선명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오늘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없었던 공동성명 채택과 40여 건의 협력 문건 서명인데, 미중 관계와 달리 중러 간 밀착이 심화되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오늘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미중 정상회담 때는 없었던 공동성명과 대규모 협력 문건이 중러 사이에서는 한꺼번에 나온다는 점입니다.
크렘린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다극 세계 형성과 새로운 국제관계'에 관한 47쪽 분량의 공동성명을 채택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는 일방 제재 반대와 유엔 중심 국제질서 수호, 미국 중심 질서에 맞선 다극체제 구상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정상은 또 산업과 교통, 교육, 영화 등 40여 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할 예정인데, 실질적인 무게는 에너지와 금융 분야에 실립니다.
가장 큰 관심은 러시아 서시베리아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보내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입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협력 양해각서까지 나왔지만, 가격과 공급 조건을 둘러싼 상업계약이 남아 있어 이번 회담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러시아는 또 북극 운송회랑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데,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도 새로운 물류·에너지 통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이미 중러 교역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와 루블화로 결제되고 있는 만큼, 본국 통화 결제 확대와 국경 간 지급결제망 정비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 묶여 중국 시장과 금융망 의존도를 높였고, 중국 역시 미국과의 장기 경쟁 속에서 러시아를 전략적 후방축으로 유지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동맹이 아니지만, 에너지와 금융, 외교안보, 국제질서 구상까지 묶는 전방위 협력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밀착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중국은 이런 해석을 경계하며 중러 관계가 "불동맹·불대항·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동시에 세계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하는 관계"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을 중심으로 미중러 3각 외교가 벌어지고 있는데, 확실히 미중과 중러 간 움직임이 다르네요.
어떤 점들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이번 베이징 외교전은 미국과 러시아가 차례로 중국을 찾았지만, 중국이 두 나라를 대하는 방식은 분명히 다릅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관세와 공급망, 대만과 이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더 키우지 않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서로 협력보다는 충돌을 관리하고, 당장 부딪히는 현안을 조정하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반면 중러 정상회담은 오랜 전략적 관계를 확인하고, 앞으로도 함께 가겠다는 메시지를 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난 지 나흘 만에 중국을 찾았고, 러시아 측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듣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상대하며, 국제 외교의 중심 무대로 올라서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미국과는 갈등을 조절하고, 러시아와는 협력을 깊게 하면서 양쪽을 모두 상대하는 외교를 펴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도 서방 제재가 길어질수록 중국과의 경제·외교 협력에 더 기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미중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실제 합의와 후속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중러가 내세운 다극질서 구상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와 금융, 안보 협력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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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첫 대면인데, 시진핑 주석과 또다시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보겠니다.
배삼진 특파원.
환영식과 정상회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젯밤 늦게 베이징에 도착한 뒤 오늘 곧바로 시진핑 주석과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동문 밖 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았고, 두 정상은 오랜 관계를 반영하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의장대 사열과 예포, 양국 국가 연주가 이어졌고, 꽃을 든 환영 어린이들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특히 중국 군악대는 소련 시절의 대표적 전시가요인 '카추샤'를 연주했고, 푸틴 대통령도 밝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습니다.
환영식을 마친 뒤 인민대회당으로 들어가는 계단에서도 두 정상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두 정상은 환영식 직후 소인수 회담에 들어가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 현안을 먼저 조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2001년 체결된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다시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양국 관계의 장기적 틀도 재확인했습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지럽고 일방적 패권의 역류가 횡행한다"며, "중러가 더 높은 수준의 전략 협력으로 공정한 국제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이번 방중에 러시아 정부와 기업 책임자들이 대거 동행했다"며, "경제와 무역, 에너지 협력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확대 정상회담에는 러시아 부총리 5명과 장관급 인사, 핵심 기업 책임자들이 대거 배석해 회담 규모부터 전방위 협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이번 회담을 두고 "중러 관계가 비바람에도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전략적 결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후 열린 이번 중러 정상외교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관리와 별개로 러시아와의 전략축은 더 선명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오늘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없었던 공동성명 채택과 40여 건의 협력 문건 서명인데, 미중 관계와 달리 중러 간 밀착이 심화되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오늘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미중 정상회담 때는 없었던 공동성명과 대규모 협력 문건이 중러 사이에서는 한꺼번에 나온다는 점입니다.
크렘린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다극 세계 형성과 새로운 국제관계'에 관한 47쪽 분량의 공동성명을 채택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는 일방 제재 반대와 유엔 중심 국제질서 수호, 미국 중심 질서에 맞선 다극체제 구상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정상은 또 산업과 교통, 교육, 영화 등 40여 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할 예정인데, 실질적인 무게는 에너지와 금융 분야에 실립니다.
가장 큰 관심은 러시아 서시베리아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보내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입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협력 양해각서까지 나왔지만, 가격과 공급 조건을 둘러싼 상업계약이 남아 있어 이번 회담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러시아는 또 북극 운송회랑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데,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도 새로운 물류·에너지 통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이미 중러 교역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와 루블화로 결제되고 있는 만큼, 본국 통화 결제 확대와 국경 간 지급결제망 정비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 묶여 중국 시장과 금융망 의존도를 높였고, 중국 역시 미국과의 장기 경쟁 속에서 러시아를 전략적 후방축으로 유지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동맹이 아니지만, 에너지와 금융, 외교안보, 국제질서 구상까지 묶는 전방위 협력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밀착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중국은 이런 해석을 경계하며 중러 관계가 "불동맹·불대항·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동시에 세계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하는 관계"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을 중심으로 미중러 3각 외교가 벌어지고 있는데, 확실히 미중과 중러 간 움직임이 다르네요.
어떤 점들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이번 베이징 외교전은 미국과 러시아가 차례로 중국을 찾았지만, 중국이 두 나라를 대하는 방식은 분명히 다릅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관세와 공급망, 대만과 이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더 키우지 않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서로 협력보다는 충돌을 관리하고, 당장 부딪히는 현안을 조정하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반면 중러 정상회담은 오랜 전략적 관계를 확인하고, 앞으로도 함께 가겠다는 메시지를 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난 지 나흘 만에 중국을 찾았고, 러시아 측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듣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상대하며, 국제 외교의 중심 무대로 올라서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미국과는 갈등을 조절하고, 러시아와는 협력을 깊게 하면서 양쪽을 모두 상대하는 외교를 펴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도 서방 제재가 길어질수록 중국과의 경제·외교 협력에 더 기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미중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실제 합의와 후속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중러가 내세운 다극질서 구상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와 금융, 안보 협력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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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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