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사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음과 통행 제한이 불편할 수 있죠.

하지만 과도한 민원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에서도 시끄럽다.

불편하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파악돼 통제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8월.

붕괴 전까지 9개월 동안 접수된 민원이 88건에 달합니다.

통행 불편부터 배상 요구까지 내용도 가지각색인데, 민원을 피해 야간 공사를 하면 또 다른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현장 관계자 A씨(음성변조)> "아유, 욕하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너희들 하는 게 뭐 있냐고. 그럴 때 같으면 기분 나쁘죠."

사고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에도 항의가 이어지다보니 현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호수 호루라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에 서울시는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도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현장 관계자 B씨(음성변조)> "긴급 상황에서는 저희가 될 수 있는 한 불어야 하는데, 못 불게 하니까 최대한으로 줄이죠. 민원 들어오니까, 울린다고."

이번 사고 역시 붕괴 전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민원에 대한 부담이 적극적인 통제를 주저하게 만든 배경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서울에서만 철거가 예정됐거나 검토 중인 노후 고가차도는 6곳.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선 적극적으로 안전 조치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현장의 여건이 이제 안전과 또는 품질과 관련이 되는 사항이잖아요. 실제 안전을 위해서는 (현장에) 통제 권한도 좀 줘야 되는 거고요."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민원 처리 위주의 행정 시스템을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김태현]

[영상편집 안윤선]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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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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