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개인정보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각종 증거자료를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과태료 처분 결과에는 부적절한 사후 대응에 대한 책임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한 달 가까이 침묵하다 서면 사과문을 냈던 김범석 쿠팡 의장.

그리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7% 급감했다는 결과를 받아든 지난 2월,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채 처음 육성으로만 사과했습니다.

<김범석 / 쿠팡Inc 의장(지난 2월)> "먼저 걱정과 불편을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쿠팡은 오직 단 하나의 목표, '고객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동력으로 삼아왔습니다. 고객은 쿠팡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퇴사한 직원의 악의적인 표적 공격 때문'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은 쿠팡의 보안 시스템 결함 때문이 아니라고 강변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위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의 주된 이유가 고도의 해킹 공격이 아닌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의 미비와 관리소홀에 있었다고 본 겁니다.

조사결과 퇴사한 직원의 인증 서명키를 폐기하지 않았고, 해커의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포함된 페이지의 접속이 급증했지만 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1월 약 16만 명의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알고도 법에서 정한 72시간을 넘겨 피해자에게 이를 통지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뒤 사실규명을 위한 개인정보위의 조사를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송경희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자료보전 명령을 내렸는데도 그 이후에 (로그 기록이) 삭제가 된 적이 있었고, 또 자동 삭제하는 그런 시스템이 있는데 그 역시도 중단을 시키지 않아서…"

앞서 쿠팡은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을 하는 등 사후 대응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5만원의 보상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떨어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만적인 영업전술이란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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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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