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휴일에 베네수엘라를 덮친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비교적 얕았던 데다 내진 설계 부실도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다수 사람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공휴일 오후.

갑작스레 발생한 연쇄 강진은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파트리시아 파라다 /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주민> "지금까지 지진이 발생해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집 안의 모든 것이 부서졌어요. 유리잔, 컵 등 모든 것이 다 떨어졌습니다."

2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단결해 주세요. 헌법에 명시된 바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지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져 있습니다.

약 22km 깊이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고, 39초 후 불과 10km 깊이에서 규모 7.5 강진이 뒤따랐는데,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아 지표면에 더 강한 흔들림이 전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에 건물에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중남미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이 꽤 많고, 지진이 빈발하더라도 내진 설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진 설계에 취약한 건물들이 많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한 '쌍둥이 지진' 형태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첫 번째 충격으로 이미 약해진 건물을 더 큰 규모의 두 번째 지진이 때리면서 치명타를 입힌 겁니다.

<아빌리오 곤살레스 /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주민> "다행히도 저와 제 가족은 아파트 건물 밖에 있었습니다. 돌아왔을 때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을 보았어요."

베네수엘라에서도 인구 밀집지역에 해당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각국에서 잇달아 연대와 지원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긴급 구조팀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서영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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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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