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처럼 더웠던 지난해 여름, 마라톤 대회에 뛰던 육군 병사 1명이 열사병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군의 수사와 달리 사단장까지도 책임을 물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육군 8사단에서는 6·25 영천대첩 승리를 기념하는 취지로 9㎞를 뛰는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31도에 달하는 최고 기온, 습도 70%의 환경 속에 대회에 참가한 지수혁 일병, 8㎞ 부근에서 쓰러졌습니다.

열사병에 의한 장기 손상, 지 일병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군에서 훈련이나 작전 수행 시 미리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위험성 평가'는 없었습니다.

'점진적 연습', '기초체력이 유사한 전우조 편성' 등의 형식적인 지침이 전부였고, 그나마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부실한 준비는 현장에서 여과없이 드러났습니다.

군의관은 비번이라 현장에 없었고, 쓰러진 지 일병은 앰뷸런스가 아닌 군용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먼저 사건을 수사한 군 당국, 과실을 인정해 영관급 이하 지휘관 2명을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하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지시를 하달한 사단장 등 윗선은 제외해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위험성 평가 실시 등 관리 감독 의무가 규정에 있다"며 사단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지 일병의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고, 책임자들이 처벌받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화면출처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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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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