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전체 역사'를 반영한 해석과 전시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아직도 일본의 약속 이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번 권고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재작년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본 측에 광산 개발의 '전체 역사'를 반영한 해석·전시 전략을 수립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까지도 반영한 전시 시설 등을 마련하라는 얘기로, 일본도 권고 이행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위가 최근 일본이 제출한 사도광산 보존현황보고서를 평가하고, 일본이 권고 이행에 미흡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세계유산위는 회원국에 회람한 결정문에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권고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일본 측의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석·전시 전략과 시설이 어떻게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지 더 명확히 설명하라"며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세계유산위는 이번 권고에 대한 이행 보고서를 내년 12월까지 제출하라고 일본에 요청했습니다.

이번 결정문은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다음 주에 안건으로 논의되며, 위원국 간 이견이 없으면 합의로 채택될 전망입니다.

세계유산위 권고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는 사도광산 해석과 전시에 있어서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더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일본은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이용했습니다.

당시 식민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했는데, 1940~1945년 사도광산에서 노역한 조선인 수는 1,519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그래픽 민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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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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