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술에 취해 길에 누운 사람을 부축하고 물까지 건넨 오토바이 운전자.

알고 보니 지갑을 노린 절도범이었는데, 훔친 물건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다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골목길에 한 남성이 누워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남성이 발길을 돌려 피해자를 일으켜 세우고 계단에 앉힙니다.

물까지 건넨 남성은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지갑과 상품권을 훔쳐 달아납니다.

도움을 주는 척 금품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입니다.

피해자는 지갑과 상품권이 함께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7년 넘게 사용한 지갑과 잃어버린 상품권이 별도 매물로 올라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피해자> "매수도 똑같고 액수도 똑같고, 하필 그 사람이 제 지갑으로 의심되는 지갑까지 팔고 있으니까 이 사람이 맞다라고 확신을 갖게 된 거죠."

피해자는 판매자에게 구매 의사를 보내 직거래 약속을 잡은 뒤 경찰에 알렸습니다.

현장에서는 피해자 대신 지인과 사복 경찰관이 구매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강유진 / 대전둔산경찰서 갈마지구대 순경> "현장에 갈마지구대 소속 동료 경찰관이 피해자의 지인과 함께 거래자인 척 접근을 했고요."

다른 사복 경찰관들은 거래 장소 주변에 숨어 기다리다 CCTV 속 모습과 같은 옷차림의 남성이 나타나자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피의자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상품권 수량 등이 일치하자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결국 선행으로 위장한 범행은 중고거래 게시글에 꼬리가 잡혔고 경찰은 지갑과 상품권을 훔친 혐의로 피의자를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다훈입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김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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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훈(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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