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좁은 골목길에선 늘 사고에 유의해야 하죠.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 사고는 특히 가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김수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골목 도로 위에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앞 차량은 피해 가지만, 뒤따르던 차량은 그대로 지나칩니다.

새벽 시간, 또 다른 도로.

차량 불빛이 가까워지고서야, 도로 위에 누운 사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입니다.

최근 5년간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 사망사고를 분석했더니, 10건 중 3건가량이 이런 사고였습니다.

사고 대부분은 폭 9m 미만 도로에서, 절반 이상은 왕복 1차로 생활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한 경우뿐 아니라 갑자기 쓰러지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화단이 보행공간을 구분해주지만, 골목 안쪽부터는 차도와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이처럼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이는 좁은 생활도로일수록 사고 위험은 더 커집니다.

사고는 어두운 시간대에 더 집중됐습니다.

일반 보행사고보다 야간 발생 비중이 크게 높았고, 특히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 사고가 가장 많았습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 월별로는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게 방법입니다.

설치가 어렵다면 가로등과 조명시설 등을 늘려 보행자가 눈에 띄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AI CCTV’를 도입해 도로 위 보행자를 감지하고 현장에서 경고하는 방식도 제언됐습니다.

<이성렬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차도 상에 쓰러져 있는 보행자를 인식하고 미리 대응을 한다면 스텔스 보행자 자체의 사망자 감축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드는 만큼, 좁고 어두운 생활도로의 사각지대를 줄일 안전장치 확충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영상취재 신용희]

[영상편집 이예지]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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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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