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과 티베트 접경을 휩쓴 대홍수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홍수 사태로 8만 4천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지역은 오염된 식수와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감염병 유행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과 중국 국경 검문소, 마을도 통째로 쓸어간 대홍수.

가까스로 생존한 이들은 폐허가 된 터전으로 하나둘 돌아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겁니다.

<라제시 슈레스타 / 피난민> "우리는 먹을 것도 없고, 잘 곳도 없고, 부엌 도구도 없어요. 집의 뼈대도 무너졌고, 쓸 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네팔 당국이 마련한 대피소는 모두 38개소.

학교도 임시 대피소가 된 가운데, 양동이와 매트, 옷과 생리대 등의 구호 물품을 받고도 삶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자타 타쿠르 / 피난민> "정말, 정말 힘들어요. 이 작은 방에 다섯 가족이 함께 살아요. 사생활이라고는 전혀 없어요. 욕실도 없고요. 어디로 가야하는지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모든 게 정말 힘겹기만 합니다."

현지 매체들은 생존자들이 몰린 일부 대피소에서 바이러스성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민이 밀집돼 생활하다보니 위생관리가 어려운데다, 처리되지 않은 동물 사체와 노상 배설 등으로 단체 감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는 겁니다.

특히 위험에 노출된 건 임산부와 영유아,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입니다.

유니세프는 아동 2만 명이 가족을 잃고, 5세 미만 약 2,600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험에 놓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리크 / 유엔 대변인> "약 3,500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누와콧과 라수와 지역의 27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학교에 다니고 있어 아이들의 교육에 차질이 생기는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구호 손길이 밀려들고 있지만, 이재민들의 삶을 회복하기 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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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롬(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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