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지수 의료전문작가>

[앵커]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일 수도 있는데요.

COPD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김지수 의료전문작가와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로 불리는데요.

병명이 익숙하진 않은데, 국내에도 환자들이 꽤 많다고요?

[김지수 작가]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는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합니다.

COPD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영어로 표현했을 때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이름인데요.

흡연이나 대기오염 물질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서 기도와 폐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를 내보내기 어려워지고, 미세한 공기주머니인 폐포가 손상되면서 폐 기능도 떨어지게 됩니다.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진단 시점에는 폐 기능이 상당히 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 COPD 환자는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진료를 받는 환자는 한 해 20만 명 안팎입니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를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이세원 교수입니다.

<이세원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나이가 들면 폐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젊을 때 담배를 꽤 피셨던 분들이 다소 고령이 되면서 호흡곤란이 오는 분들이 주로 이 병에 많이 진단됩니다. 호흡곤란도 본인들이 주로 괜찮다고 많이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뛰던 분들이 ‘난 이제 뛰지 않으니까 괜찮아’, 걷던 분들이 운동을 줄이면서 ‘안 걸으니까 가만히 있으니까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본인의 호흡곤란을 다소 과소평가하고요. 어디 암이 생겼다, 어디에 염증이 생겼다, 이런 건 구조적으로 금방 귀에 들어오지만 이거(COPD)는 기능적인 요소를 상당히 포함하고 있는 질병이라서 그게 어떤 질환일까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앵커]

COPD라는 병이,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군요.

[김지수 작가]

흡연이 COPD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고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지금은 금연했어도 과거 흡연으로 인해 폐 손상이 누적돼 나이가 들어 COPD가 발견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간접흡연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기 오염이나 미세먼지에 오랜 기간 노출됐다거나 어린 시절 폐렴·천식 앓아서 폐의 발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면서, 고령층에서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COPD 유병률, 즉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보면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죠.

고령층에서 환자가 많은 만큼 관심이 필요한데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쉽다고요.

[김지수 작가]

COPD는 진행하면서 기침과 가래가 나타나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이는데요.

감기는 콧물과 재채기, 목 통증, 기침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반면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는 게 특징입니다.

감기는 대부분 며칠 안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COPD는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가 의심된다면 폐기능 검사와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폐기능 검사라고 하면 입에 호스처럼 생긴 마우스피스를 물고 코를 막은 상태에서 하는 거죠? 저도 이거 검진 때마다 받고 있어요.

[김지수 작가]

맞습니다.

폐기능 검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최대한 세게 내쉬면서 얼마나 빠르게 내쉴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데요.

올해부터는 만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도입됐습니다.

COPD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입니다.

빨리 발견하려면 호흡에 문제가 없더라도 흡연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이세원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예를 들어 숨이 전보다 찬다든가 혹은 옛날에 담배에 많이 노출됐다, 그런 분들은 한번 검사를 받으셔서 본인의 폐 기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폐 연령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셔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적절한 약물 치료와 운동·생활 관리를 통해서 이 병이 많이 진행이 안 되었으면 좋겠고요. 이 병이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 증상에서 최대한 해방되셔서 좋은 호흡과 숨을 누리면서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해부터 만 56세와 66세라면 폐기능 검사를 국가검진으로, 즉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거네요.

결국, 조기 발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건데요.

[김지수 작가]

COPD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한데요.

빨리 발견해 치료와 호흡 재활, 생활 관리를 병행하면 증상을 조절하고 폐 기능이 더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세원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폐 기능이 정상인의 70%인 상태에서 진단됐다, 혹은 폐 기능이 정상인의 30%인 상태에서 진단됐다, 이런 분들은 남은 생애 지내는 삶의 질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폐 기능이) 70%에서는 약을 조금만 써 주고 호흡 재활이나 생활 관리를 해주면 거의 정상에 가깝게 지내실 수가 있는데, (폐 기능이) 30%는 이미 호흡기 장애인 상태이고 아무리 잘하고 노력해도 거기서 조금 좋아진 (폐 기능이) 30%대 후반이나 40%대에서 지내시기 때문에 상당할 정도로 생활에 불편을 가지고 지내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나빠지는 것을 막고 삶이 이걸로 인해서 크게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이 병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앵커]

어떤 병이든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특히 COPD는 더욱 그러한 거 같아요.

[김지수 작가]

완치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는 병명에서 ‘만성’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은 질환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치료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을 조절하고 병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치료가 중요한데요,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가 기관지 확장제입니다.

기관지를 넓혀 공기가 더 잘 드나들도록 돕는 약물인데요, 흡입기를 통해 약물을 기도로 전달하는 형태입니다.

기관지 확장제를 처방받았다면 사용법을 교육받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치료 중에는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는 ‘급성 악화’가 나타날 수 있어 자신의 평소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김지수 작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무엇보다 폐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고요.

최근에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폐 기능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습니다.

[앵커]

COPD, 만성 폐쇄성 폐질환.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우리가 알아둬야 할 질환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더 건강한 나’, 김지수 의료전문작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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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은(NEWth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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