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빙하 붕괴로 네팔에서 대홍수가 발생한지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 얼음 손실 속도가 두 배 더 빨라졌고, 잠재 위험권 인구만 930만 명이 넘는다는 연구도 있었는데요.

정작 경보와 관측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힌두쿠시·히말라야에 펼쳐진 빙하는 6만 3,700여 개.

1990년부터 30년 동안 면적은 12% 줄었고, 2000년 이후 얼음 손실 속도는 이전의 두 배나 빨라졌습니다.

지난 8월 빙하와 암석이 무너진 네팔 랑탕리룽 일대는 사고 전인 7~8월 관측 이래 가장 더웠습니다.

칭하이·티베트고원의 해발 5천m 이상에서는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의 세 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야오탄둥 / 중국과학원 원사> "해발 5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는 온난화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고도가 높을수록 기온도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겁니다."

녹은 물이 균열을 타고 빙하 바닥에 스며들면 얼음이 미끄러지기 쉬워지고, 암석 틈의 얼음이 녹으면 산비탈도 약해집니다.

이렇게 고인 물로 빙하호가 형성되는데, 티베트고원 빙하호 1만4천 개 중 히말라야 100여 곳은 고위험군입니다.

<니에용 / 중국과학원 연구원> "히말라야의 빙하호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관측 결과, 호수 면적이 해마다 약 1%씩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빙하 붕괴 우려도 커졌다는 겁니다.

네팔에서는 무너진 얼음과 암석이 토사와 물을 휩쓸며 20㎞ 하류를 불과 7분 만에 덮쳤습니다.

주변에서는 비슷한 고위험 지형을 가진 유역이 최소 두 곳 더 확인됐습니다.

<류차오 / 중국과학원 연구원> "네팔에서 발생한 재난이 중국까지 덮쳤습니다. 두 나라가 정보를 나누고 공동으로 감시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빙하호 범람 잠재 영향권에 사는 인구는 약 930만 명.

빙하 붕괴로 인한 위험 인구는 파악조차 못했는데, 국경을 넘는 감시까지 늦춰지면 제2의 네팔 대홍수가 어떻게 되풀이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김건영]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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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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