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이 산업 현장에 녹아드는 모습, 이제 생소하지만은 않습니다.

정부가 산업현장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사이버 해킹이나 오작동 같은 '안전성' 우려도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AI 활용을 두고 산업 육성과 안전성 확보 사이, 균형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자율 운영 조선소를 목표로, 인공지능이 자재 배치를 분석하고 로봇이 용접부터 크레인까지 담당하는 조선소.

인공지능 기술을 담은 4족 보행 로봇이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문제가 생긴 공정을 점검하는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

정부는 사내 정보들을 인공지능이 모두 습득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AI 전환을 독려하는 동시에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도 늘리고 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지난달 21일)> "지금 우리한테 불어닥치고 있는 AI는 그냥 이제까지 우리가 직면했던 기술의 변화, 세상의 변화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우리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AI 활용이 소수의 선도적 활용 기업들에 머물러 있고, 산업 전반의 성과 창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AI 전환 속도와 함께 중요한 것이 AI 안전성 문제입니다.

정보·보안 업계에선 최근 AI 기술로 발생하는 해킹 피해 양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목표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달하면서 인간이 허용하는 범위를 벗어나 허용되지 않는 망에 불법 침투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악의적 목적을 가진 공격자들이 인공지능을 앞세워 해킹의 속도와 빈도를 크게 높인다는 겁니다.

고객사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더 뛰어난 인공지능으로 취약점을 찾고 미리 대비하는 등 더 많은 정보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승경/안랩 인공지능개발실장> "발견되는 취약점의 규모 자체가 더 커지고, 가파르게 취약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I 기반의 공격이 들어오니까 빨라도 너무 빨라졌어요. AI가 더 발전하려면 안전하게 쓸 수 있게 만들어줘야 되고, AI에 맞춰서 보안도 따라 발전을 해야 된다…."

각종 연구에서 장기적인 통제 불능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은데, 이 때문에 더욱 합의된 규율을 만들고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법의 시선은 어떨까.

국내법은 일단 위험성을 규제하는 대신 산업 진흥을 중심으로 짜여졌다는 평가입니다.

EU가 제정한 유럽연합인공지능법은 인공지능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면서 엄격한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강한 과징금을 골자로 짜여진 반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기본법은 고영향·생성형·고성능 인공지능 중심의 제한적 규제에 과태료 처분으로 제재하는 방식입니다.

<이규호/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럽은 핵심적인 키워드가 위험이잖아요. 근저에는 유럽의 산업이 인공지능 산업이 아니라는 걸 방증하는 거거든요. 우리나라는 규제에 방점이 있다기보다는 진흥에 방점이 있는 거죠."

결국 법 체계상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고 대대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향을 세웠다는 건데, 사이버 보안을 넘어 안전에 대한 청사진 역시 함께 그려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산업 현장의 체질을 바꿀 인공지능 기술, 빠른 도입과 안전성 확보 사이 정교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게 우리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화면제공 HD현대삼호 LS일렉트릭]

[영상취재 김상윤]

[영상편집 이유리]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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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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