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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빛바랜 사랑' 이부진…사모펀드 견제 받는 이해욱

명품 리포트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빛바랜 사랑' 이부진…사모펀드 견제 받는 이해욱
  • 2019-10-04 20:49:05

[CEO풍향계] '빛바랜 사랑' 이부진…사모펀드 견제 받는 이해욱

[앵커]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20년 만에 빛 바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견제를 받게 된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소식을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남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이혼 소송 중이죠.

판결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법원은 2심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이 사장은 임 전 고문에게 141억여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1심과 비교해 재산 분할 비율은 15%에서 20%로 높아졌고, 분할액도 86억원에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이후 20년 간 형성된 분할 대상 재산과 분할 비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판례상 부부 재산 분할 비율은 최대 50%이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9년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을 보면, 이 사장은 재산이 16억 달러, 1조8,000억원 내외로 21위에 올라 있습니다.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에게 넘어가고, 임 전 고문의 자녀 면접 횟수는 월 1회에서 2회로 늘었습니다.

이 사장 측 대리인은 "예상한 결과"라며 "재판부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임 전 고문의 대리인은 "우리 쪽 입장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며 판결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20년 전 두 사람의 결혼은 평사원과 재벌가 딸의 편견 없는 러브 스토리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소송전을 벌이는 두 사람을 보면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7개 계열사 사장들을 전문 경영인으로 발탁했습니다. 

지속 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차세대 산업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인사 명단에서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빠져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세 아들이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 에이치솔루션이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을 늘리자 이들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재계에선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을 상장해 한화 지분을 늘리거나,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영도 장남이 주력인 태양광·화학을, 둘째가 금융을, 셋째가 건설과 호텔레저를 각각 맡을 거라는 시나리오도 나옵니다.

김 회장, 과거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 아들들에게 소유와 경영권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넘겨줄 지 궁급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초저가 전략을 내놓고 노브랜드 버거와 생수사업, 새백 배송까지 추진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여러 사업을 새로 펼쳤지만, 손에 쥔 건 별로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가 추진한 잡화점 삐에로쇼핑은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헬스 앤 뷰티 브랜드 '부츠'와 레스케이프 호텔 모두 부진에 늪에 빠졌습니다.

스타필드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에는 구설에도 올랐습니다.
 
정 부회장은 축산농가를 고통 속에 밀어넣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48시간 전국 돼지 이동중지 명령' 속보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명령을 받들어 오늘 집에 있기로 함"이라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대 유통그룹 오너 경영자의 이런 모습,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다음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소식입니다.

한진그룹과 경영 분쟁을 벌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펀드가 경영 참여를 선언해 가시방석에 앉게 됐습니다.

KCGI펀드는 최근 대림산업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 펀드가 적극적으로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이 회장 입장에선 편치 않을 겁니다.
 
펀드가 이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펀드는 당장 경영 비효율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경영진과의 회동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이 회장, 주주들이 두 눈 부릅뜬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배구조 개편 쉽게 할 수 있을까요?

미중 무역 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10년, 20년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생존도 위협받게 됩니다.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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