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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고개 숙인 한진 조원태…뒷말 낳는 우리금융 손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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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CEO풍향계] 고개 숙인 한진 조원태…뒷말 낳는 우리금융 손태승
  • 2020-01-06 09:16:08

[CEO풍향계] 고개 숙인 한진 조원태…뒷말 낳는 우리금융 손태승


[앵커]


한 주 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가족과 경영권 분쟁을 빚다가 사과문까지 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연임 문제를 놓고 뒷말을 낳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향방이 새해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매의 난'에서 '모자의 난'으로 번진 갈등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지 이틀 만인 지난해 성탄절에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았습니다. 


누나의 반기를 묵인해준 것 아니냐며 모친과 말다툼을 벌였는데, 거실 화병이 깨지는 등 소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가 커지며 비판 여론이 일자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가족 분쟁이 봉합됐다고 보는 이는 없습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비슷한 상황에서 모친이 5.31%의 지분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석 달 후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1위 국적 항공사 경영 주도권 다툼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예고 없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는데, 뒷말이 많습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금융이 차기 수장을 선정하기 전에 지원자 명단을 공개해오던 전례와 달리, 전격적인 발표라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우리은행장인 손 회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더욱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중징계가 결정되면 손 회장은 연임은 물론, 당분간 금융회사 취업도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분리해 이달에 차기 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은행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져도 손 회장은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손 회장의 다급해 보이는 행보가 제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개인회사에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거나 사익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말 조 회장과 이 회장을 각각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조 회장은 사실상 개인회사가 경영난으로 퇴출 위기에 처하자 그룹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기획해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입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이 소유한 회사에 넘겨 중간에서 브랜드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10년간 받기로 한 브랜드 수수료는 253억원에 이릅니다. 

      

오너이자 경영자가 그룹 계열사들에 이른바 '빨대'를 꽂아 개인 주머니로 옮기는 행위는 근절돼야 할 행태 중 하나입니다.  


KT 차기 회장 후보에 30여년간 KT에서만 근무한 구현모 사장이 낙점됐습니다. 


KT에서 내부 인사가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건 12년 만입니다. 

 

최고 전략가로 통하는 구 후보는 1987년 KT에 입사해 32년 동안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KT맨'입니다. 


무엇보다 구 후보는 1차 심사 대상에 오른 37명의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펼쳤고 '압박 면접'까지 뚫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사실 KT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최고경영자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권과 가까이 있다 보니 임기 말엔 검찰 수사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KT 이사회는 이번에 공정한 선임 절차를 밟는 한편, 제왕적 CEO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고, 연봉도 깎기로 했습니다.


구 후보가 취임하면 눈치 볼 일없이 소신 있는 경영을 통해 통신 공룡 KT 조직을 쇄신하고 새바람을 넣는 중대한 과제부터 풀어야 합니다.


쥐는 풍요와 다산·근면·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재물복이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경자년 2020년, 우리 경제에도 복이 깃들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수출과 경기 회복에 나서길 기대합니다.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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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