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와 청주의 다른 길

'충청도'라는 이름은 충주의 '충' 자와 청주의 '청' 자를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인구와 경제 규모를 보면 순서가 바뀐 '청충도'라 불러야 할 만큼 청주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청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복대동 일대는 초고층 마천루와 백화점, 첨단 공장이 한데 어우러져 젊은 층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쇠퇴한 공장 부지를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는 복합용도로 개발하고,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성장 도시로 대전환을 이뤘습니다.

<백정훈 / 청주 귀농 2년 차> "청주는 공업과 농업이 공존하는 도시라 농업 지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또 공업 도시입니다.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어서 서울보다 확실히 물가가 저렴하고, 집은 시골에 있지만 번화가까지는 20분 거리에 있어 도시에 적응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면 과거 남한강 수운의 거점이던 충주는 옛 충청 감영이 있던 원도심 관아골을 중심으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고즈넉한 빈집에 청년 창업가들이 들어서며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박진영 / 로컬크리에이터> "저희 골목의 명소입니다. 블루리본을 3년째 받고 있고요. 직접 커피를 로스팅하기도 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디저트를 만드는데 굉장히 맛있습니다."

<이상창 / 로컬크리에이터> "‘이 불모지에 누가 내 커피를 마시러 올까’ 생각하다가 나와 더불어 함께하는 이들이 같이 주목받아야 동네가 살아남는다고 느꼈습니다. 창업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며 오지랖 넓게 함께하다 보니 식구가 4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추혜원 / 책방 '궤' 대표> "요즘 젊은 친구들은 여행을 와서 동네 책방에 들러 책 한 권을 사 가는 문화가 있습니다. 옛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와 함께 지역만의 감성을 전하면서 시골 원도심 서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충과 청, 두 글자를 나눠 가졌던 충주와 청주가 선보이는 각기 다른 해법은 지방 소멸 시대의 새로운 모범 답안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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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ktc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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